108산사순례기도회 12주년 기념법회

선묵스님이 시 '파랑새' 작품을 통해 제5회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했다. 선묵스님이 이종철 윤동주문학상제정위원회 회장으로부터 상패를 수상했다.

선묵스님 자작시 파랑새로
‘제5회 윤동주문학상’ 수상

108산사를 순례하며 새로운 신행바람을 일으킨 ‘선묵혜자스님과 함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창립 12주년을 맞아 순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특히 선묵스님은 이날 ‘제5회 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수상해 그 의미가 배가됐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오늘(10월18일) 서울 도안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창립 12주년 기념대법회 및 윤동주 문학상 시상식’을 거행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법회는 1부 영산재를 시작으로 2부 기념법회, 3부 윤동주 문학상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선묵스님은 시 ‘파랑새’를 통해 한국 윤동주문학상제정위원회(회장 이종철)와 중국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회장 방순애)가 주관하는 ‘제5회 윤동주 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지난 5일 중국 연변에서 시상하려고 했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선묵스님을 위해 이날 별도로 시상식을 거행했다.

선묵스님은 주석처인 도안사를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고 있는 희망의 새 ‘파랑새’를 유심히 지켜보며 평화와 통일의 발원을 시 ‘파랑새’에 담아냈다.

“행운을 주는 파랑새의 오른쪽 가슴에서/ ‘통일’이라는 두 글자를/ 경계의 시선으로 조용히 응시한다.// ‘인생은 한권의 책이다’라는/ 메테를 링크의 희망을 가져오는/ 그 파랑새의 왼쪽 가슴에서/ ‘평화’라는 두 글자를 보았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분법에 익숙한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두 글자/ 평화로운 심성(心性)의 소유자에게야/ 또렷이 보이는 두 글자/ 아주 작으면서도 또 그렇게 빛나는/ ‘평화’와 ‘통일’의 네 글자.// 목숨의 바다에서 무한공간으로/ 나래짓하는 행운의 파랑새는/ ‘평화’를 위한 일관된 기대감으로/ 또 그렇게 희망의 파랑새는/ 정녕 ‘통일’을 잊은 적이 없나니.// 어쩌다가 한번 보는 무지개가/ 놀랍게도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되듯/ 환상처럼 푸른 나래 활짝 펴고/ 희망과 충만한 생명감으로/ 우리 곁에 오리라는 집념은 불변이다.// ‘통일’과 ‘평화’의 사신으로/ 분단의 아픔 처연한 한반도에/ 겨레의 비통함 온전히 치유(治癒)할/ 화타(華陀)와 편작(扁鵲)이 되어 오리라.” (시 ‘파랑새’ 전문)

선묵스님은 이날 인사말에서 “3년째 도안사를 찾아오고 있는 파랑새는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는 새로서 한중일불교에서는 관음조, 삼보조, 불법승조 등으로 각각 부를 만큼 불교와도 각별하다”면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도 파랑새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파랑새를 통해 한반도에는 평화와 희망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 개개인에게는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길 기원한다”며 당부했다.

이종철 윤동주문학상제정위원회 회장은 축사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를 맞아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선묵스님은 시대를 읽어가는 진정한 시인으로서 평화를 상징하는 파랑새라는 시제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면서 “윤동주 시인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편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2006년 9월 통도사를 시작으로 2015년 10월 서울 도안사까지 매달 5000여 명의 회원이 전국 주요 사찰을 순례해 한국불교 신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08산사순례기도회 2차 순례단을 통해 순례를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53선지식을 찾아 떠나는 구법순례인 ‘53기도도량 순례’, 전국 군법당을 순례하며 군장병을 격려하는 ‘108평화순례단’ 등도 결성해 21세기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새 장을 계속 열어가고 있다. 

선묵스님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에게 평화의불을 붙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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