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18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선정

지난 5월 원적에 든 설악산 조실 무산대종사가 정부가 주는 문화훈장 은관 수훈자로 선정됐다.

지난 5월 입적한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이 2018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문화훈장 은관을 수훈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지난 17일 ‘2018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문화훈장 19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8명 등 총 32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 무산스님을 문화훈장 은관 수훈자로 선정했다. 문화훈장은 정부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 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훈장으로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등 다섯가지가 있다.

무산스님은 1968년 ‘시조문학’에 등단한 이후 시집 ‘아득한 성자’ ‘비슬산 가는 길’ ‘적멸을 위하여’ ‘마음 하나’ 등과 산문집 ‘죽는 법을 모르는데 사는 법을 어찌 알랴’ 등을 출간해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재)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만해스님이 발간했던 잡지 <유심>을 복간해 한국문학 중흥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만해축전을 개최해 만해대상을 시상하는 등 국내 · 외 문화교류와 불법홍보에 큰 업적을 남겼다.

평생 ‘설악산인’으로 살았던 무산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1957년 직지사에서 성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무산스님은 본지 주필을 역임하며 당대의 선지식을 지접 인터뷰 해 지면화 하기도 했다. 신흥사 주지,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을 역임한 스님은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속명이자 필명인 ‘오현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시조 시인으로,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꼽힌다. 2001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정부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주는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조계종 원로의원과 제3교구본사 신흥사 조실로 있었던 무산스님은 지난 5월26일 주석처인 속초 신흥사에서 승납 62년, 세납 87세로 홀연히 원적에 들었다. 원적에 들기 전 무산스님은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 /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 보니 / 온몸에 털이 나고 /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 억!”이라는 열반송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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