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선사문화진흥회, 탄신 100주년 앞서 수행처 찾아 정진

'공부하다 죽어라' 화두를 던진 조계종 10대 종정 혜암스님의 수행 발자취를 찾아 후학들이 승보종찰 송광사를 찾았다

‘공부하다 죽기’를 각오한 수행자들이 있다. 조계종 전 종정 혜암스님의 후학들이다.

지난 30일 혜암대종사문도회 스님과 재가불자 500여 명이 죽기를 각오하고 승보종찰 송광사를 찾았다. 스승 혜암스님의 수행처를 찾아나선 것이다. ‘공부하다 죽어라’는 혜암스님이 평생 갈구하며 후학들에게 던진 ‘화두’이다.

이날 구법의 길에는 법보종찰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이 길잡이로 나섰다. 그 뒤를 문도스님 20여 명과 전국에서 모인 재가불자들이 따랐다.

혜암스님 문도 스님과 전국에서 모인 재가불자들이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사진 앞쪽)과 함께 국사전 참배에 나서고 있다.
법보종찰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대웅전에서 봉행한 순례법회에서 원각스님은 법문을 통해 “송광사는 혜암큰스님이 1975년 입승 소임을 맡아 수행했던 도량”이라며 “큰 스님의 수행을 되새겨 가일층 정진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법회에 앞서 혜암문도회 스님과 불자들은 16국사 진영이 모셔진 국사전과 수선사 선방, 설법전, 삼일암을 참배하며 승보종찰 송광사의 목우가풍을 엿보았다.

혜암스님 후학들을 맞은 전 송광사 주지 현봉스님(광원암 주지)은 인사말에서 “송광사의 산과 계곡 물소리는 혜암큰스님이 정진하며 보고 듣던 그대로”라며 “공부하다 죽기를 각오하며 정진했던 큰 스님의 자취를 찾는 순례가 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혜암스님의 후학들이 수행처를 찾아나선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이다. 오는 2020년 혜암스님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재발심하기위해 봄, 가을로 순례에 나선 것이다.

혜암스님 문도스님들이 목우헌에서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있다.
16국사 진영이 모셔진 국사전을 참배하는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과 혜암문도 스님들.
혜암스님 문도스님과 불자들을 맞이한 전 송광사 주지 현봉스님.
대웅전에서 열린 수행처참배 법회.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법문

혜암대종사 수행처 순례법회를 이끌고 있는 (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스님은 “지난해 가을 남해 용문사를 시작으로 올봄에는 지리산 칠불암을 다녀왔다”며 “이번 송광사순례는 3회째이며 내년 봄에는 지리산 영원사 일대를 찾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사무국장인 연기영 전 동국대 교수는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에 앞서 큰스님의 수행처 순례와 국제 학술대회, 평전 간행 등 큰스님 사상과 수행 선양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순례단은 송광사 순례에 이어 호남 3갑의 하나인 보성 봉갑사(주지 각안스님)를 찾아 혜암스님의 사리와 유품을 참배했다.

한편 조계종 10대 종정을 역임한 혜암스님은 1920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했으며 일본유학중 <고승전집>을 읽다가 발심, 1946년 해인사에서 인곡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장좌불와와 일종식으로 정진했던 스님은 후학들에게 ‘공부하다 죽으라’ ‘밥을 적게 먹어라’ ‘안으로 부지런히 정진하고 남을 도와라’며 철저히 참선수행을 강조했다. 스님은 2001년 세수 82세 법납 56년,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후학들에게 ‘인과가 역연하니 참선 잘해라’고 당부하고 열반에 들었다.

대웅전에서 열린 수행처 참배 법회.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법문
혜암대종사 후학들이 대웅전앞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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