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제개발협력 NGO 로터스월드, 자야 스웨따웅 학교 신축 준공식

국제개발 NGO 로터스월드가 미얀마 빈곤 지역에 튼튼한 새 건물을 선물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사진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이사장 성관스님(가운데) 모습.

지난 10월31일 미얀마 양곤 레구 지역에서 열린 자야 스웨따웅 학교 신축 준공식. 국제개발협력 NGO 로터스월드의 도움으로 새 배움터를 선물 받은 학생들을 대표해 18살 중학생 산산문 양이 감사 인사를 전하려 무대 위에 올랐다. 손엔 직접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는 종이를 들고 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예전 학교는 지붕이 좋지 않아 비가 올 때는 고생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건물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 튼튼한 교실이 생겨 정말로 기쁩니다.” 씩씩하게 말을 이어가던 산산문 양은 이내 감정이 북 받쳐 눈물을 터뜨렸다. 고마움의 눈물이자,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눈물이었다.

학생들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하려 무대에 오른 산산문 양은 이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한국 불교계가 끊임없는 가난의 대물림 속에 살아가는 미얀마 아이들에게 튼튼한 학교와 희망을 선물했다. 국제개발협력 NGO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스님)가 개최한 미얀마 양곤 레구지역 자야 스웨따웅 학교 신축 준공식 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이번 신축하게 된 자야 스웨따웅 학교는 미얀마 양곤에서 차로 1시간30여 분 걸리는 쭝글리 마을에 위치해 있다. 총 1만5000명의 마을 주민 중 90%가 하루 약 4달러(한화 약 4500원)를 벌며 살아가는 극빈층이다. 대부분이 꽃을 재배하는 농장의 소작농이다.

준공식에 앞서 입장하고 있는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과 KT&G복지재단 관계자들의 모습. 미리 마중 나온 아이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합장한 채 일행들을 반겼다.

자연스럽게 쭝글리 마을 아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지난 2003년 자야 스웨따웅 사원에서 도량 내에 학교를 건립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

학비가 들어가는 공립학교와 달리 사원학교는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주변 마을 아이들까지 사원학교에 입학하며 과부하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자야 스웨따웅학교엔 고아와 동자승을 포함해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수가 1012명에 달하게 된다. 10평 남짓한 교실엔 60여 명이 수업을 받고, 교실이 부족해 대나무와 억새로 임시 교실을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극서기와 우기에는 사실상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했다.

새로 지은 학교 건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성관스님의 모습.

아울러 식당 기숙사 화장실 정수시설 등 주변 기반·부대시설이 낡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이런 가운데 로터스월드가 열악한 교육기반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KT&G 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은 로터스월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지조사를 통해 자야 스웨따웅 사원학교의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5개월간의 공사 끝에 마침내 학교가 이날 새 모습으로 문을 연 것이다.

지상 3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신축된 자야 스웨따웅 사원학교는 총 15개의 튼튼한 교실로 탈바꿈했다. 교실 규모도 이전보다 2배가량 넓어졌다. 깔끔한 외관과 함께 책상 의자 수업 기자재 등이 새로 갖춰졌다. 무엇보다 컴퓨터실을 비롯해 급식실, 실험실, 기숙사 등 부대시설도 현대식 시설로 만들어져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미래를 향한 꿈을 꾸게 됐다. 로터스월드가 약 1년간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 공사를 관리·감독하며 발 벗고 뛴 땀의 결실이다.

성관스님은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축구공을 선물하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이날 준공식장에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을 비롯해 이번 신축기금을 보시한 KT&G복지재단 관계자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마중 나온 아이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합장한 채 일행들을 반겼다. 학생들과 마을주민 300여 명이 자리에 함께하며 높은 열의를 보였다.

이사장 성관스님은 인사말에서 “지금 처한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새로 건립한 아름다운 이 학교에서 희망과 꿈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온 세상을 이익 되고 아름답게 하는 세상의 주요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학교 신축을 위해 힘썼던 사무국 및 현지 직원 등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그간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의 인사말 모습. 스님은 자야 스웨따웅 학교 학생들에게 "온 세상을 이익 되고 아름답게 하는 세상의 주요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성관스님은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축구공을 선물하며 힘을 불어 넣어줬고, 학교 측에서는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화답했다. 특히 스님은 신축 준공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과 제막식 이후 일일이 새 교실과 주변 시설들을 둘러보며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감사를 표했다. 아사미(43)씨는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나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멋진 새 학교를 보게 되니 마음이 벅차고 또한 학교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봉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도 준공식장을 끝까지 지키며 열의를 보였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의 모습.
성관스님은 행사 직후 새로 지은 학교 건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관심을 기울였다.

이제 로터스월드는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학교 교사들의 능력향상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미얀마 아이들이 일반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영어 한국어 컴퓨터 교육까지 시행할 생각이다.

새로 신축된 자야 스웨따웅 학교의 전경. 콘크리트 3층 건물에 15개의 튼튼한 교실로 탈바꿈했다.

김동수 로터스월드 경영지원팀장은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학교 기반시설 조성과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해외봉사자들을 특성화 및 역량강화 교육에 참여시켜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후속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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