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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17대 중앙종회에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18.11.09  15: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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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조계종 중앙종회가 개원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79명의 종회의원스님들은 지난 9일 첫 회기인 제213회 정기종회를 시작으로 4년간의 활동에 들어갔다. 스님들은 개원 첫날 2년 임기의 전반부 종회를 이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의 일정을 시작했다. 

중앙종회는 국가의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 종단은 출범 때부터 입법 행정 사법부를 분리하는 국가의 정치체제 원리를 모방했다. 그리하여 행정부에 해당하는 총무원을 비롯한 교육원 포교원 등 중앙종무기관, 입법부에 해당하는 중앙종회, 사법부에 해당하는 호계원 체제를 두고 있다. 삼권분립 체제를 두는 이유는 권력 간 분산 상호 견제를 통해 권한 남용과 부정 부패를 방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다. 우리 종단도 삼권 분립을 통해 권한 남용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종단은 지향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정치 체제의 지향점과 내용도 다를 수 밖에 없다. 한정된 재원을 분배하고 몫을 키우는 역할이 주 임무인 정부는 권한 분산과 감시 장치가 필요하지만 가치를 지향하는 종단은 소통과 공감이 우선이다. 

그러므로 중앙종회는 감시보다는 집행부와 함께 종단 목표를 달성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집행부와 함께 짐을 지고 한국불교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제17대 중앙종회의 최우선 과제다. 지금 한국불교가 안팎으로 많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데 종회도 책임을 분담해야한다. 급격한 신도 감소,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 한국불교 정체성 혼란, 불교의 사회적 책임, 신도 교육, 타종교와 교세 경쟁,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맞춘 신도들의 욕구 충족, 산적한 대형불사와 재원마련, 줄어드는 출가자 감소 등등 수많은 난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이를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집행부와 종회가 따로 없다. 제17대 중앙종회가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올려놓고 밤새워 토론할 주제다. 만약 개원 종회에 이같은 주제가 없다면 종회의원들은 종회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수행풍토 조성이다. 중앙종회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우리 종단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곳이다. 중앙종회가 의견을 모으면 종단 안에서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 힘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바로 수행이다. 불교 수행은 계정혜 삼학이다. 청정 수행가풍 조성은 선원이나 율원의 몫이 아니다. 선원 청규나 종법에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 종회가 나서 구체적이면서 강력한 제도로 뒷받침해야한다. 수행자의 일탈은 산중 공사(公事)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급기야 종단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 됐다. 선원 율원, 개인의 품성과 의지에 맡겨 놓기에는 종단이 져야할 부담이 너무 커졌다. 종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종회가 나서 강력한 제도를 마련해야한다. 제17대 중앙종회는 종립학교 관리위원 등 소임자 선출은 무심하되 수행가풍과 종단 미래에는 불에 덴 듯 화급하게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싶다.

[불교신문3439호/2018년11월10일자]

불교신문 webmaster@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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