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신도들 함께 걸으며 한반도 평화 염원

“7대 종단 신도들은 각 종교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남과 북이 영토가 하나 되는 ‘땅의 통일’을 넘어 마음이 하나되는 진정한 통일의 정서적 기반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 된 마음으로 남과 북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통일로 나아가는데 종교인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통일시대 한반도의 주인답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7대 종단 신도들이 걷기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 화해무드 조성에 역할을 하는 종교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불교를 비롯한 7대 종단 평신도들로 구성된 한국사회평화협의회(이사장 이기흥)는 오늘(11월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다짐 걷기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걷기 축제에는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평신도 대표와 신도, 일반시민 등 1500여 명이 참가했다. ‘모두함께, 우리답게’를 주제로 진행된 걷기축제는 한국사회평화협의회가 우리사회 대립과 갈등 해소와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답게살겠습니다’ 운동을 범국민적 프로그램으로 확산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걷기축제는 축제 참가자들이 걸은 평화의 발걸음 수를 합해 한반도 총 둘레인 3200㎞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 일대 3.2㎞를 걸으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염원했으며, 발자국 모양의 스티커에 각자 소원을 적어 한반도 모형물에 붙이며 평화로운 한반도와 갈등해소, 국민통합이라는 행사 취지를 되새겼다.

각 종단 수장들도 7대 종단 신도들의 걷기축제를 격려하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종교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평화를 염원하고 화합하는 ‘모두함께, 우리답게’ 캠페인은 지금 우리 현실에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운동이다. 또한 종교간 화합을 통해 우리사회 전반의 상생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원하거든 함께 길을 걷는 도반과 화합하는 것이 먼저라 하셨다. 오늘 행사가 종교와 계층, 신분과 성별, 남과 북 등의 모든 장벽을 넘어 화합과 평등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가톨릭 염수정 추기경도 “평화는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화를 갈망하며 용서와 사랑을 실천할 때에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용서와 사랑을 실천한다면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날이 꼭 찾아올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한반도,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소중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참가자들이 평화를 다짐하는 ‘하나의 약속’ 세레모니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걷기 축제에 이어 가수 박현빈, 사운드 박스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걷기축제에 앞서 박상영, 오혜리, 임하나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의 팬 사인회와 부채만들기, 연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염원써주기 등 평화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늦가을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기흥 한국사회평화협의회 이사장(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걷기축제는 통일시대의 한반도 주인답게 평화를 다짐하는 자리다. 한반도 평화를 다짐하는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이번 행사가 종교계는 물론 범국민캠페인으로 확산돼 모두가 건강한 사회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더욱 평화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