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원심회는 1988년 창립 후 일요일마다 수화법회 등을 열며 장애인 포교에 나서고 있다. 수화법회를 하고 있는 원심회. 불교신문 자료사진.

원심회, 18일 창립 30년맞아
기념법회 수화영상 고불식 봉행
연화원, 장애인 70명 수계법회

포교 일선에서 활동하며 시청각 장애인들의 눈가 귀가 되어 온 불자들의 꾸준한 자비 실천이 눈길을 끈다.

올해 창립 30돌을 맞는 조계사 청각장애인 불자 모임 원심회(회장 김경환)는 오는 18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 2562년 조계사 장애인전법팀 원심회 창립 30주년 기념 법회 및 ’백유경‘ 수어동영상 고불식’을 봉행한다. 지난 1988년 창립한 원심회는 불교 보살 정신과 자비 사상에 입각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불심으로 소통하고 봉사 및 신행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수화 통역 및 교육을 비롯해 수화 법회 등을 펼치며 포교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포교 사업으로 경전을 수화(수어)로 번역해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일도 원심회 활동 중 하나. 원심회는 이번 창립 30주년 기념 법회에서 김경환 포교사와 김철환, 김장경, 한현명, 박미애 등이 1년에 걸쳐 제작한 '백유경 수어 동영상‘을 발표하고 해당 CD를 무료로 배포한다.

이날 30주년 창립 법회에서 원심회는 고불식에 앞서 불교 가르침을 98가지 우화로 담아낸 <백유경> 영상 가운데 한 편을 시연한다. 지난 1년 여 간 동영상을 제작해 온 김경환 회장의 고불문 낭독에 이어 조계사 어린이법회와 중앙승가대 ‘자비소리’ 수화공연도 예정돼 있다. 창립 10주년 마다 열리는 창립 기념 시상식에서는 원심회 활동과 후원에 앞장서 온 조력자를 위한 총무원장상, 포교원장상, 조계사 주지 스님상, 신도회장상, 감사장 등이 수여된다.

원심회는 “원심회가 그간 만들어온 온 수많은 불교 영상 가운데 올해는 교훈적 우화로 깨우침을 줄 수 있는 백유경을 청각장애인 언어로 번역해 제작하고 배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법회에서는 백유경 제작 사업이 원만히 진행됐음을 부처님께 고하고 창립 3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원장 해성스님)은 서울 광림사 법당에서 장애인 불자를 위한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1993년 첫 발을 내딛은 연화원이 수계법회를 봉행한 것은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이번 수계법회는 시청각 장애인들 요청에 의해 10년 만에 이뤄졌다. 

이날 계사로 나선 연화원 이사 법산스님(동국대 명예교수)은 시청각 장애인, 지체 장애인 40여 명에게 불자의 기본이 되는 ‘오계’에 대해 설하며 “계를 지켜 불자답게 당당히 살아가자”고 법문했다. 

해성스님은 “장애인 불자들이 계를 지니고 불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수계법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수계법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2년에 한 번 장애인 불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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