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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피운다고 폐암 걸릴까?

기사승인 2018.11.16  17: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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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신성일은 “밀폐된 집안에서 피운 향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쳐.

신성일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며
향 피우는 사찰 염려 크지만
과학적 근거, 직접 연관은 없어

다만 묶음으로 사르지 말고
양 줄이거나 환기 잘 시켜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신성일이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오래도록 향을 피워온 것이 (폐암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향과 폐암의 관계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성일은 1982년 담배를 끊은 후 35년 동안 금연을 해왔지만 비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폐암으로 사망한 것이 향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지 않고 공기 좋은 산 속에서 생활하던 법정스님이 2010년 폐암으로 입적하신 것에 대해서도 “향나무로 만든 향이 부족해지며 화학제품을 넣어 만든 인공 향이 타는 과정에서 나온 화확물질이 폐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닌가”라는 설왕설래도 있었다. 실제로 향을 피우는 것이 폐암과 관계가 있을까? 하루도 빠짐없이 향을 피우는 사찰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에게 향불 연기는 담배 만큼 건강에 치명적일까?

폐암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향 연기는 폐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다.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향불이나 아궁이 연기 등이 폐암과 관련 없다고 주장한다. 

폐암 환자 30%는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다. 담배를 피지 않아도 유전력이 있거나 요리할 때 나오는 매연, 침대 매트 등에서 검출되는 1급 발암물질 라돈, 간접 흡연 등 다양한 요인이 폐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평생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특정 변이유전자 때문이라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생 담배를 입에 댄 일이 없어도 제13번 염색체에 있는 두 가지 특정 유전자가 변이돼 있으면 폐암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제13번 염색체에 있는 2개의 특정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지는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간접흡연, 환경오염물질, 비소,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같은 유발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폐암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에 대해 이영현 동국대 경주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년 전 담배를 끊었다 할지라도 변형된 유전자가 남아있어 폐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연 한 지 오래 됐다 할지라도 변형된 유전자는 수십년 동안 계속 몸속에 남아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흡연자가 담배 1갑을 피게 될 경우 1개의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다 치면 1년에 365개 변형 유전자를 갖게 되는데 변형된 수백, 수천개 유전자는 수십년이 지나도 폐와 뇌, 신장 등에 깊숙이 달라붙어 폐암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향과 폐암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직접 흡입해 기관지에 바로 닿는 담배 연기와 달리 향 연기는 간접적으로 신체와 닿을 뿐 아니라 화학 물질을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을지라도 입자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미세하진 않아 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다만 예전과 달리 공기의 질이 떨어지고 요즘처럼 초미세먼지(입자의 크기가 2.5μm미만인 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는 "향 냄새를 맡으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다”며 “묶음으로 향을 사르거나 밀폐된 공간에 오래도록 있는 것은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폐암 예방하려면...

암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하는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담배에는 유해물질이 4000가지 이상 함유되어 있고, 발암물질도 4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약 15~80배에 이르며, 장기간 간접 흡연을 하는 경우는 그 위험도가 1.5배나 증가하므로 흡연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흡연자 곁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또한 신경써야 한다.

요리 중 발생하는 발암물질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암 예방에 필수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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