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교구본사 직지사는 본‧말사와 교구신도회가 한마음으로 승려복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직지사 부주지 혜경스님이 승보공양 동참자에서 연꽃배지를 달아주는 모습. 사진제공=직지사.

자체적으로 승려복지 체계 정비
교구신도회 자발적으로 동참
8개월만에 후원자 1000명 육박

제36대 집행부가 승려복지제도 강화를 중점 종책으로 제시한 가운데, 사찰과 신도가 한마음으로 승려복지에 나서고 있는 사찰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8교구본사 직지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8교구본사 직지사(주지 웅산스님)가 승려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현 주지 웅산스님이 취임한 이후부터다. ‘출가에서부터 다비까지’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구에서 직접 스님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구 자체적으로 승려복지제도를 정비했다. 그리고 2017년 3월 직지사 승려복지회를 창립하고 교구 스님들을 위한 승려복지를 구체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8교구 재적 스님은 물론이고 종단의 수혜 대상으로 규정되지 않은 제8교구본사 직지사 재직 스님들과 제산문도 스님들까지로 폭넓은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보험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암이나 수술 등에 대비해 사적보험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지사 내 다비장을 설립해 8교구 스님들의 다비식을 자체적으로 봉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비장 수익금은 다시 승려복지 기금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스님들이 승려복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님들을 위한 승보공양은 마땅히 신도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주윤식 제8교구 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회가 주축이 돼 승보공양 활성화라는 원력을 세웠고, 지난 1월 하루에 100원 씩, 1년에 3만6500원을 승보공양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4월 구미 도리사에서 ‘승보공양 3000명 동참발원 1000배 정진기도’ 입재를 통해 승보공양 홍보에 적극 나서게 됐다.

또 승보공양에 동참한 신도들을 예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연꽃배지도 제작했다. 연꽃배지는 초하루법회 등 사중 행사 때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직접 달아주며 지속적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승보공양 운동 시행 8개월 만에 후원자가 1000여 명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8교구 말사 60곳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윤식 8교구 신도회장은 “승려복지는 불자들이 해야 하는 일임에도 스님들께서 직접 승려복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신도로서 부끄러웠다. 이를 계기로 교구신도회가 승보공양에 나서기로 결심하게 됐다”며 “매일 부처님을 생각하고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마음으로 하루 100원씩 기금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후원회원 3000명 모집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많은 신도들이 꾸준하게 승보공양에 동참한다면 불교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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