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도와 무형문화재' 조명 학술대회

 “선무도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서는 불교문화의 흐름과 역사를 갖추고 있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다.” 문무왕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7일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 한국미술사연구소, 동국대 한국불교사연구소 주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선무도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 승가의 전통무예인 선무도(禪武道)의 무형문화재 지정 가능성을 살펴본 이날 학술대회의 주제는 ‘선무도와 무형문화재’였다.

문무왕 연구원은 ‘선무도의 역사에 관란 일고찰’이란 주제발표에서 “선무도는 본래 뿌리를 인도로부터 시원(始原)을 찾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선무도의 발달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왔다”면서 “대중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은 골굴사의 포교와 맞불려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불교의 무예와의 관련은 신라시대 원광국사의 세속오계와 삼국시대 이후 승군(僧軍)을 통해 나타난다”면서 “근래에 와서 스님들의 무예는 선무도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선무도는 인도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져 온 승가의 전통적 수행법으로 1960년대 범어사 양익(兩翼)스님에 의해 불교의 관법 수련을 체계화해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양익스님의 뒤를 이어 적운스님이 1984년 현대인들의 언어감각에 맞추어서 선무도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무왕 연구원은 “불교 전통 무술인 불교금강영관은 불가의 심신 수련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무술이자 수련법으로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수련생도 전 세계 1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이 보급되어 우리나라 불교 포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선무도와 무형문화재(허용호, 한국전통예술원) △선무도의 기예(노재성, 원광대) △승군의 역사와 성격(고영섭, 동국대)이란 주제의 연구결과도 선보였다.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는 지창규 동국대 교수, 장재진 동명대 교수, 고상현 동국대 박사, 명계환 한국불교사연구소 연구원이 지정 토론을 했다.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은 “선문도의 역사 및 전통은 무형문화재로 자리 매김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면서 “선무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지금까지 계속해왔으나 선무도의 무형문화재로서의 위상은 이제 시작으로 가능성을 시도해 보는 자리”라고 학술대회 의미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