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종교간 대화, 이슬람 언론 관심 모아져

이란 현지 언론은 정각스님의 세미나 발표 내용을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의 정복자가 아닌 자연법칙에 순응해 가는 구성원일 뿐이라는 인식을 제시해야 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정각스님은 지난 5일 이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심각해지는 지구촌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계 과제를 이같이 제안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이슬람문화종교연합(ICRO)의 ‘제7차 종교간 대화’의 일환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정각스님은 ‘종교와 환경’이란 주제로 발표한 것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각스님은 이날 세미나에서 “지금 우리는 개별 종교의 교의(敎義, dogma)가 아닌 보편적 종교 정신을 설파해야 한다”면서 “‘종교와 환경논리’를 상호 연관시키는 방향으로 종교 역시 나아가야 하며, 종교가 환경 논리의 선봉에 선 채, 이를 이끌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이슬람문화종교연합(ICRO)이 이란에서 개최한 ‘제7차 종교간 대화’에 참석한 정각스님.

이어 정각스님은 “현시대의 종교는 종교의 초자연적 사고를, ‘지금 여기(here and now)’의 현세적, 윤리적 삶과 접목시킨 채 상황에 합당한 실천을 격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모든 생명체에 대한 우월적 지배권을 암시하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벗어나, 동양사상에 바탕을 둔 유기적 관계(Organic relationship)의 틀 속에서 환경논리의 작은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함마드 마흐디 타스키리(Mohammad Ali Taskhiri) 이란 종교간대화센터장(이란 종교 최고지도자 고문,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정각스님(왼쪽에서 첫 번째), 김희중 대주교(왼쪽에서 세 번째)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7차 종교간 대화’에서는 김희중 KCRP 공동의장(대주교)와 모함마드 마흐디 타스키리(Mohammad Ali Taskhiri) 이란 종교간대화센터장(이란 종교 최고지도자 고문)이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정각스님과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이슬람교, 동방정교 지도자 등 한국 이란 양국 관계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이슬람문화종교연합(ICRO)가 지난 5일 개최한 ‘제7차 종교간 대화’의 일환으로 열린 세미나 소식을 전한 이란 현지 언론.

이슬람 국가에서 열린 종교간 대화에 한국 스님이 직접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란의 현지 언론들도 주요 기사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란을 방문하고 귀국한 정각스님은 “현지인들이 한국인과 특히 한국스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종교적 입장은 다르지만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관심사를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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