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차진주 ‘고독의 방’
소설 하복수 ‘겨울 나비’
동화 이수윤 ‘풍뎅이를 만난 거저리’

불교문인의 등용문이자 한국불교문학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는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자가 선정됐다.

시·시조 부문 당선작은 차진주 씨의 ‘고독의 방’이 영예를 안았다. 단편소설 부문 당선작은 하복수 씨의 ‘겨울 나비’, 동화 부문은 이수윤 씨의 ‘풍뎅이를 만난 거저리’가 각각 선정됐다. 반면 평론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지난 11월10일부터 12월7일까지 ‘2019 불교신문 신춘문예’를 공모한 결과, 시·시조 1900여 편을 비롯해 동화 100여 편, 단편소설 100여 편, 평론 10여 편 등 전국 각지에서 2100여 편이 응모됐다. 최동호 시 부문 심사위원은 “응모작들의 높은 수준과 그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당선작은 산뜻한 첫 부분의 시작과 ‘청보리밭 청명한 마음이 입 안에서 오도독 씹힐 때’와 같은 감각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소설 심사를 맡은 한승원 소설가는 “예년에 비하여 응모작들의 수준이 높아, 심사하는 내내 들떠 있었다”면서 “삶의 무게가 실리어 있고 전체적으로 지적이고 시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겨울나비’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동화 및 평론 부문 심사위원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간결함 속에 의미의 보편성을 갖추고 있고 사건과 대화가 좀 더 동시대적인 ‘풍뎅이를 만난 거저리’를 당선작으로 선택했다”면서도 “본격적인 평론 응모작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단편소설 당선자에게는 500만원, 시·시조와 동화 당선자에게는 각 300만원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월 중 열린다. 불교신문 신춘문예는 지난 1964년 시작해 현재 33회를 맞고 있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신인 문학인을 발굴하는 장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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