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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짓기는 깨달음의 핵심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9.01.09  09: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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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호·현욱 스님 편, ‘부설전의 미학과 사상’ 출간

조선중기 불교 전기소설
학자들 ‘논문’ 묶어 펴내
진정한 구도자 삶 ‘추적’
불교문학 관심 이어질듯

불교전기 소설 <부설전>을 주제로 삼은 논문을 묶은 <부설전의 미학과 사상>이 책으로 나왔다.

<부설전(浮雪傳)>은 조선 중종(中宗)과 인종(仁宗) 시절 활동한 영허대사(暎虛大師, 1541~1609)가 지은 전기(傳奇)소설이다.

<부설전>은 어려서 불국사 원정선사(圓淨禪師)에게 출가한 부설스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소설 작품이다. 구도의 길에 오른 부설스님은 세간에 머물다 인연이 닿은 묘화(妙花)와의 사이에 등운(登雲)과 월명(月明) 남매를 두었다. 부설스님은 스스로 ‘병부(病夫)’라 칭하며 수도에 전념했다.

묘화, 등운, 월명도 불법(佛法)에 귀의해 정진했다. 변산 묘적암에서 함께 수행한 도반 영조(靈照)스님과 영희(靈熙)스님을 만난 부설스님은 만났다. 병을 깨트려 물이 허공에 떠 있는 이적을 보였다. 부안 등운암과 월명암의 암자 이름이 등운과 월명 남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김승호 동국대 교수는 “작자(영허대사)는 도(道)란 무엇인지를 밝혀주려 했다”면서 “전북 김제 지방에 전승되던 부설이야기를 제재(題材)로 택해 승속(僧俗) 등 입장이나 경계 짓기가 깨달음의 핵심이라 보는 시각을 질타했다”고 <부설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김승호 교수는 “시(詩)를 병립시키는 전기소설의 형식에다 진정한 구도자의 생애를 추적하는 것으로 심오한 불교주제를 부각시켜 불교 전기소설의 전형으로 온전히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조선 초기에 불경소설이 등장하지만 개인의 창작력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부설전>이 차지하는 시대적 의미는 남다르다.

<부설전의 미학과 사상>에는 <부설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논문이 실렸다. △<부설전>의 원본과 그 작자에 대하여(김영태 전 동국대 교수, 1975) △16세기 승려작가 영허 및 <부설전>의 소설사적 의의(김승호 동국대 사범대학장겸 교육대학원장, 2001) △<부설전의 창작 연원과 소설사적 의의(오대혁 서울교대 강사, 2005) △<부설전>의 전기적 성격과 소설사적 의미(유정일 선문대 계약교수, 2007) △<부설전>의 구도와 선적(禪的) 체계 연구(현욱스님 조계종 교육아사리·동대부고 교법사, 2014)이 그것이다.

사실 <부설전>은 오랜 기간 잊혀진 채로 방치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김영태, 김승호 교수에 의해 작자와 소설 미학성이 드러나고, 후속 연구가 이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승호 교수는 “<부설전>이 일반적인 문학 분석의 시각으로는 쉽사리 풀리지 않는 요소들을 적잖이 비장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야말로 나름의 소득”이라며 “문학과 불교사상에 대한 이해를 갖고 바라보면 채 드러나지 않은 서사미학과 사상적 정채(精彩)가 비로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나온 <부설전의 미학과 사상>은 영허대사가 지은 <부설전>에 대한 논의를 진작시켜 불교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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