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소개를 간단히 하고자 한다. 재활의학과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장애가 생긴 사람을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혹은 타인의 도움 없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영어로는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으로 번역하면 물리의학과 재활로 표현할 수 있겠고, 재활의학과 의사를 물리의학자라는 뜻의 ‘physiatrist’라고 한다. 이러한 영어표현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오면서 주로 재활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재활의학과라고 불리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은 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아 보았을 것이다. 그 물리치료의 전문가들이 재활의학과 의사이다. 

열전기 치료뿐만 아니라 주사치료, 운동치료를 통한 올바른 몸 상태로 되돌려 통증을 치료하는 것 또한 재활의학의 한 분야이다. 물리의학적 요소가 들어가는 의지, 보조기 또한 재활의학과의 중요한 분야이며, 뇌졸중, 척수손상과 같은 신경계 손상 후 발생하는 보행장애를 분석하여 혼자서 걸을 수 있도록 혹은 이동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물리의학 및 재활의 한 분야이다. 

이 중에서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연하장애(삼킴장애)이다. 먹는 것에 대한 소중함, 즐거움은 누구나 알 것이다. 호랑이보다도 무서운 것이 곶감이며, 울던 아이도 금방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도 사탕(먹는 것)의 힘이다. 태어나서 가정먼저 할 수 있는 사람다운 기능도 먹는 것이며, 죽기 전까지 비교적 유지가 잘되는 기능 또한 먹는 기능이다. 이러한 먹는 기능에 이상(연하장애)이 생긴다면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일까? 요즘 중요시하고 있는 삶의 질 또한 저하될 것이며, 영양불량, 흡인성 폐렴 등의 이유로 기대여명(남은 수명) 또한 감소하게 된다. 

연하장애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연하장애보다 삼킴장애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썼을까? 이 또한 물리의학과 재활이라는 명칭대신 재활의학과로 불리게 된 사연과 비슷하다. 연하곤란은 영어로 ‘swallowing disorder’ 혹은 ‘dysphagia’라고 한다. 이를 일본에서 번역하면서 연하(嚥下)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이 용어를 대부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적 교류를 위해 재활의학과 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연하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연하장애의 원인과 증상, 진단, 치료법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불교신문3456호/2019년1월16일자] 

이정환 동국대 경주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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