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기자회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깃발을 들겠다고 천명하고 제36대 총무원 집행부의 힘찬 시작을 알렸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오늘(1월16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개최된 불기2563(2019)년 조계종 신년기자회견에서 향후 종단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종단 밖으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불교의 제 역할을 다하고, 안으로는 화합과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3개월은 종단이 마주한 현실을 파악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최근 종단에서 일어난 갈등 상황은 94년 종단개혁 체제에 안주해선 안 되고, 개혁불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크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백년대계본부 전략기지화
화합과 혁신위 등 발족 추진

우선 집행부 중점 종책과제로 백년대계본부를 미래불교 전략기지로 자리매김 시킬 것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백년대계본부 조직을 재편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화합과 혁신위원회’와 ‘문화창달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를 발족해 종단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소외받는 종도가 없도록 살펴나가는 한편, 전통문화의 혁신적 계승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백만원력결집위원회를 통해 신행혁신과 종단 원력불사의 원만성취를 위한 새로운 결집운동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승려복지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종단 소속 스님들의 ‘승가복지 완성’을 위해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변화도 예고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도 종단이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가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의 길을 당당하게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임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승려복지제도 혁신을 위한 청사진 마련 △교구와 협력해 종단적인 재원마련 방안 모색 △국민연금보험료 전액 지원 △예방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정밀건강검진 지원사업 시행 △스님들 복지현황 파악 전수조사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10·27법난 기념관 등 종단 3대 불사
올해 본격화…위례·세종 착공 눈앞으로

현재 종단에서 직접 추진하고 있는 3개 불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에서 직접 추진하는 주요 불사들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먼저 토지매입 문제로 지연돼 왔던 10·27법난 기념관 건립사업의 원만 추진을 위해 건립대상 부지 변경문제를 신속히 결론을 내고 사업이 본격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사업도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
남북불교교류 활성화에도 박차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남북불교교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다음 달 남과 북이 함께하는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과 종단이 계획하고 있는 교류협력 사업들이 논의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신계사에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지도법사 파견과 시설건립 문제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양시내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이 열릴 수 있도록 협의하고, 남과 북 전통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등 전시회를 추진하겠다”며 “부처님오신날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을 초청해 남과 북이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와 봉축법요식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찰 규제법령 및 국립공원제도 개선 촉구

정부의 일방 통행식 불교 관련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할 것도 촉구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우리 불교는 전통문화 수호자로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민족문화 창달이라는 헌법적 가치 실현을 위해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정부 또한 헌법적 가치 실현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대표적 현안문제인 자연공원법 전부개정과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 등에 대해 전향적 자세로 접근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의 주요 구성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종단 지도자 포럼’을 정례화 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종단에서 새롭게 발간하는 불교성전 편찬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범종단이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와 타종식, 불교계 항일 독립운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세미나를 여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예고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끝으로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들며 “2019년 대한불교조계종은 미래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화합과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종단 혁신이 곧 나의 혁신이라는 믿음으로 성심을 다해 수행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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