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월1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회견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갖고, 향후 종단의 운영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총무원장 스님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지난해 종단에 큰 혼란이 있었다. 총무원장 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화합과 혁신을 강조했는데, 종단 화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추진할 계획인가. 근본적으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선거제도 개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

총무원장 스님=혁신은 낡은 제도를 새롭게 바꿔나간다는 의미다. 그동안의 관행적인 모순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겠다. 예를 들면 징계양형 제도가 미흡하게 되어 있다. 호법부 재심의 경우, 특별재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 불교에서 선거라고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출가인들의 갈마이다. 때문에 율법 정신에 맞춰 불교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방향에서 민주적인 방향으로 사부대중의 공론을 모아 (개혁을) 이뤄내도록 하겠다.

백년대계본부를 미래불교 전략기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합과 혁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도들의 기대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출범 시기는.

총무원장 스님=백년대계본부를 주축으로 3대 위원회를 설치하겠다. 화합과 혁신위원회, 문화창달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 3개를 발족시키기 위해 종법령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백대본 사무총장 일감스님=3월 중으로 관련 업무가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종단의 소통과 화합은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화합이라고 하는 것은 혁신이 전제가 되어야 하고, 이는 종도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화합과 혁신위에는 종단 지도자급 스님은 물론 재가자들이 참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종도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대중공사나 세미나, 공청회 등의 방식으로 의견을 추려 종회와 종단의 각급 기관에 전달해 집행부가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문화창달위원회를 통해 미래지향적 문화 발전을 꾀하고, 백만원력결집위는 대승불교 원력을 세우고 실천하는 조직으로,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신도들을 교육하고 대승불교 발전을 꽃피우기 위해 기획됐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오는 2월 총무원장 스님의 방북이 예정돼 있다.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할 계획인가.

총무원장 스님=누누이 말했지만, 북한 불교도 관계자들을 만나면 실정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함께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 사찰에 나무심기, 폐사지 복원 현안과 함께 향후 신계사에 템플스테이관을 건립해 국내외 여러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교류 협력이 활발히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례적으로 취임 법회 당시 정부의 일방적 불교 관련 정책 추진에 대해 지적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원인은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향후 조계종의 대정부 기조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자연공원법 전부개정, 지방세법, 도로표지판 문제 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총무원장 스님=내부적으로 종단 내에서 화합하지 못해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정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함께 모든 것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 세 가지 현안 가운데 1~2가지는 법적인 문제로 답보 상태이지만, 표지판 문제는 전향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기획실장 오심스님=우리 종단은 자연공원법과 지방세법, 도로표지판 철거 문제를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소중함에 대해 정부도 (종단과) 인식을 함께 했으면 한다. (이러한 악법들이)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기자회견을 마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기자들과 악수하는 모습.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총무원장 스님=출가 이부중이 교육과 수행을 균등히 하고 역할을 분담하자는 게 평소 지론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활발하게 종단의 모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종법기구화는 중앙종회와 상의해야 하고, 비구니회의 의견도 중요하다. 기사적으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상의하고 있다. 멀지 않은 시기에 결정되리라고 본다.

조계종은 현대차 신사옥 건립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정부가 조기 착공을 돕겠다고 발표한 이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대한 종단 입장은.

총무부장 금곡스님=현대차 신사옥 관련해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심했던 건 사실이다. 이전 집행부는 꾸준히 서울시와 현대차 측과 협의해왔다. 현재 종단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서울시와도 협의해 의논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