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애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정상적인 삼킴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크게는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로 나누게 된다. 구강기는 입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말하며, 인지기능에 많은 관여를 한다. 

일단 음식이 입안에 도착하게 되면 새어나가지 않게 입술을 딱 닫는 과정이 필요하고, 덩어리진 음식은 저작과 혀의 움직임을 통해 삼키기 적절한 크기의 식괴(음식물 덩어리)를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괴를 인두(목)로 보내게 된다. 식괴가 인두에 도착 후 식도로 이동하기까지가 인두기에 해당한다. 인두기는 실제로 꿀꺽하고 삼키는 과정이 되겠고, 이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기도로 흡인되거나 기도를 막아 질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시기라 하겠다. 

식괴가 목으로 도착하게 되면 삼킴 반사가 일어난다. 우리는 평소에 숨을 쉬기 위해 기도(숨쉬는 공기가 드나드는 길)가 열려 있고, 식도(음식물이 다니는 길)는 닫혀있다. 삼킴 반사가 일어나면 기도를 보호하기 위해 후두개(기도를 보호하는 뚜껑)가 닫히게 된다. 이는 기도의 입구가 꽉 막혀서 음식물이 기도로 새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인두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고, 상부식도 입구가 열리면서 식괴를 식도로 이동시킨다. 식도에 도착한 식괴는 연동운동을 통해 위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연하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연하장애의 원인은 신경계 질환과 해부학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나뉜다. 먼저 신경계 질환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연하장애의 원인은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뇌졸중(중풍)이 되겠다. 뇌졸중 이외에도 파킨슨병, 외상성뇌손상, 뇌종양, 치매도 중추신경계 질환에 따른 연하장애의 원인이 된다. 

중추신경계 질환 이외에는 중추신경계에서 근육을 조절하기 위해 빠져 나온 말초신경계의 이상(예-뇌신경손상, 길랑-바레 증후군), 말초신경계에서 근육으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이상(예-중증근무력증), 근육 자체의 이상(예-염증성 근육병, 근디스트로피)에서도 발생하게 된다.

이런 신경계 질환 이외에도 해부학적 변화에 의해서도 연하장애가 나타난다. 구강, 인두, 식도의 종양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이러한 종양을 제거하면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여 연하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방사선 치료 후에도 발생 가능하다. 또한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경추(목 척추뼈)의 골극(뼈 가시)이 심해서 음식물의 이동을 막기도 하고, 식도게실(곁 주머니)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불교신문3458호/2019년1월23일자]

이정환 동국대 경주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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