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진이사장 사직서 수리하고
 일체 직책서 즉각 해임시켜야
이사진 현 사태 책임지고 해산해야
창건주 분원장 참여하는 대중공의 통해
새로운 임원진 구성” 강력 촉구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을 선고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선학원 원로·중진 스님들이 법진 이사장을 일체 직책에서 즉각 해임시키고 이사와 감사 또한 현 사태에 책임지고 해산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서울 강남포교원 성열스님을 비롯한 46인의 스님들은 1월21일 발표한 시국성명을 통해 “3년을 끌어온 법진스님 재판이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6월형으로 확정 선고됐다. 선학원 최고 수장인 이사장이 성추행범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류했던 법진 이사장의 사직서를 확실히 수리해 하루 속히 선학원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학원 시국성명 원로, 중진 스님들 서명 명부.

원로·중진 스님들은 “이사회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2016년 12월15일 임시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대법원 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무죄추정 원칙에 의해 죄가 없다’는 법진스님 주장에 동조해 스님을 비호해 왔다”며 “그 모든 명분과 핑계도 1월17일 대법원 확정선고에 의해 변명의 여지조차 없이 무너졌으므로 이제라도 법진스님 거취를 명확히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선학원을 난국으로 몰아간 이사회를 향해서도 일괄 총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로·중진 스님들은 “지난해 1심 판결이 났을 때, 원로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사회가 사태를 수습해 주길 요구했다. 만약 그때 현명하게 판단해 결단을 내렸더라면 오늘의 참혹한 상황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판으로 인해 이사회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방기함으로써 재단 행정체계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고, 그 부담은 온전히 일선 분원과 분원장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학원 창건주 분원장 스님들에게도 “이제는 대중 모두가 주인이 되어 선학원을 바로 세워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원로·중진 스님들은 “이사회는 선학원 전체를 위한 기구이지, 이사장과 몇몇 이사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적 기구가 아니다”며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선학원을 살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돌이켜 보면 우리 원로들이 역사의 죄인이고, 어른으로서 어른답지 못해 오늘과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며 “역대 조사스님들과 후학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창건주 분원장이 참여하는 대중공의 기구를 통해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선학원 원로·중진 스님 시국성명서 전문.

선학원 원로·중진 시국성명서

기해년 새해 지금 우리 선학원은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머리털이 불타는 여구두연(如救頭燃)의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3년을 끌어온 법진 스님의 재판이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6월형으로 확정 선고되었습니다.

선학원의 최고 수장인 이사장이 성추행범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에 우리 원로들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결의의 말씀 드립니다.

법진스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이사회는 2016년 12월 15일 임시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 원칙에 의해 죄가 없다’는 법진스님의 주장에 동조하여 법진스님을 비호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명분과 핑계도 지난 1월 17일 대법원의 확정선고에 의해 변명의 여지조차 없이 무너졌습니다. 이제라도 보류했던 사직서를 확실하게 수리하여 법진스님의 거취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선학원 정상화의 첫걸음입니다.

이사회는 그간의 잘못된 결정에 의해 선학원을 난국으로 몰아간 책임을 지고 일괄 총사퇴해야 합니다. 지난해 1심 판결이 났을 때, 우리 원로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사회가 사태를 수습해 주길 요구했습니다. 만약 그때 현명하게 판단하여 결단을 내렸더라면 오늘의 참혹한 상황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법진스님 재판으로 인하여 이사회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방기함으로써 재단의 행정체계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재 그 부담은 온전히 일선의 분원과 분원장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회해도 이미 지난 일은 지난 일입니다. 실기(失期)에 실기를 거듭하여 지금은 도저히 이사회가 사태를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봉착했습니다.

이제는 창건주 분원장을 비롯해 선학원 대중 모두가 주인이 되어 선학원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대중공사를 통해 선학원을 이끌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사회는 선학원 전체를 위한 기구이지, 이사장과 몇몇 이사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적 기구가 아닙니다.

개인의 인정과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선학원을 살려야 합니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우선 선학원을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대중이 신뢰할 수 있는 여법한 임원진이 구성될 때, 비로소 종단과의 법인법 갈등을 비롯해 100주년 기념사업, 노후복지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중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원로들이 역사의 죄인입니다.

어른으로서 어른답지 못해서 오늘과 같은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선학원 역대 조사스님들과 후학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청합니다.

- 법진스님의 이사장 사직서를 수리하고 이사 등 일체의 직책에서 즉각 해임하라.

- 이사와 감사는 현 사태에 일체의 책임을 지고 해산하라.

- 창건주 분원장이 참여하는 대중공의 기구를 통해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라

불기 2563년(2019) 1월 21일

선학원 원로·중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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