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원 ‘단계별 참선강좌’ 개설

한문 원전 강좌로 이름난 서울 개포동 금강선원이 기초-중급-고급 단계별 참선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월1회 진행하는 집중수련 장면.

서울 금강선원(선원장 혜거스님)이 불기 2563(2019)년 봄을 맞아 감성적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본성 회복에 꼭 필요한 참선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프로그램은 무조건적인 좌선실습이 아니라 기초-중급(2급)-고급(1급) 단계별 과정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기초과정은 집중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바로 보고 올바로 듣고 올바로 배워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발전시킬 수 있는데 그 기초가 바로 집중력을 키우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급은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기초과정에서 배운 좌선과 집중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한다. 지도법사 혜거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명상지도사협회의 ‘명상지도사’ 2급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는 과정이다. 세 번째 고급과정은 자기화한 것을 세상을 위해 펼치는 일종의 지도자로서 실무능력을 갖추는 과정이다. 각자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더욱 심도 있게 하기 위해 이론도 병행한다. 명상지도사 1급 자격증 취득의 기회도 주어진다.

혜거스님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물질문명이 발전과 함께 오욕락에 끌려 다니고, 감성적으로만 치닫는 우리의 본성을 다시 이성적으로 돌려놓는 게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이며 “그 공부에 필요한 것이 바로 명상”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런 이유로 “전 세계가 명상에 집중하고 있는데, 신라시대부터 잘 보전되어 온 우리나라의 명상수행법을 살려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펼쳐보이고자 하는 것”이 이번 강좌를 마련한 이유이며 더 중요한 것은 수행법이 간화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선원이 개설한 2019년 춘계 참선프로그램 34기 성인반 주요 내용은 △기초참선: 3월8일(금)~5월24일(금) 오후1시30분 주1회 12주 과정. 교재 <좌선의>, 회비 20만원 △중급참선: 3월2일(토)~5월25일(토) 오후2시 주1회 12주 과정, 교재 <수심결>, 회비 30만원 △고급참선: 2월27일(수)~5월29일(수) 오후1시30분 주1회 12주 과정, 교재 <심우도> 등이다.

 

다음은 혜거스님과 질의응답

 

- 이 시대 왜 참선(명상)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 우리 인간의 심성이 이성 보다는 감성적으로 치닫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전에 따라 감성화 된 심성, 우리의 본성을 다시 이성화시키는 게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그 이성화에 필요한 것이 집중명상이다.

명상은 크게 보면 ‘몸 조절’과 ‘마음 조절’이라고 할 수 있다. 몸 조절이 안 되는 것은 몸이 감성에 끌려 다니기 때문인데 감성에 끌려 다니지 않게 하기 위해 먼저 몸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본성이 명예, 돈 등 오욕에 끌려 다니지 않게 하는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명상수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명상수행법이 잘 보존되어왔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살려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펼치고자 하는 것이 집중명상을 가르치는 가장 큰 이유이고, 그 방법이 바로 간화선 수행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 참선을 기초-중급-고급 세 과정으로 나눠 지도하는 이유는.

= 첫 번째 기초단계는 집중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을 올바로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다. 두 번째 중급은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고 듣고 배운 것만으로는 자기 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자기화 하는 훈련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고급과정은 자기화 한 것을 세상에 펼치는 것으로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추는 훈련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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