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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가피’라는 ‘보석비’로 촉촉하게 젖어 볼까?

기사승인 2019.01.31  15: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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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자현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불교계 ‘전방위 지식인’
자현스님, 기도법 강의

의미와 방법, 마음가짐 등
기도의 모든 것 총망라

생활 속 실천 가능한
올바른 기도법 제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이 불교 기도를 총망라한 신행 가이드북 <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 봉은사에서 3000배 철야정진기도 정진을 하고 있는 불자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누구는 관음 기도가 좋다 하고 누구는 지장 기도를 하라고 한다. 또 어떤 분은 화엄성중을 찾으라고 하는데, 어떤 이는 그런 문제는 산신 기도가 제격이라고 한다. 해서 스님께 여쭤보면, 스님들도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해주기 일쑤이다. 왜 그럴까? 이것은 불교가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복잡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이다. 그러면 해법은 없는 것일까?”

이 같은 의문을 해결하고자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이 최근 펴낸 책이 <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다. 스님이 책머리에서 “불교의 모든 기도법을 정리해 메뉴판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마치 음식점 입구에 메뉴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어떤 기도는 뭐라는 걸 가이드북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현스님이 지적했던 것처럼 한 해 동안 국내 사찰에서는 다양한 기도가 이뤄진다. 새해 맞이 정초기도를 비롯해 관음기도, 지장기도, 화엄성중기도 등 원래 목적이 구복에 있든 천도에 있든,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기도든 상관없이 수많은 형태의 기도가 행해진다. 그럼에도 불교에서 기도란 무엇인지, 기도의 요건과 마음가짐, 기도를 하는 방법과 요령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신행 안내서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종교의 본질은 기도에 있지만 기도하는 방식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삶이 괴로울 때, 변화가 필요할 때,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을 때면 막연히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는 자녀의 입시나 취업, 승진이나 매매가 걸린 일을 만나면 어느 때보다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기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기도를 해야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불교계에서 ‘전방위 지식인’으로 통하는 자현스님은 이 책을 통해 기도의 원리부터 마음가짐, 절 기도를 하는 방법, 가피의 종류와 체험, 사경 기도를 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또한 석가모니·아미타불·관세음보살 등 불보살에 대한 기도, 신중기도와 다라니기도 등 우리가 평소 막연히 알고만 있던 기도법과 성취에 관해 각종 경전 근거, 유래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실용적인 기도 방법과 요령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배경 설명이 뒷받침돼 책의 깊이를 더한다. 또한 염불 및 관불과 칭명염불의 차이, 기도 장소는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기도할 때 향은 꼭 피워야 하는지, 절 기도는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지, 참회 기도와 사경 기도는 어떻게 하는지, 진언의 의미를 꼭 알아야 하는지 등 사소한 궁금증까지 친절히 풀어준다. 이른바 불교 기도에 대해 모든 것을 총망라한 신행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가피라는 보석 비를 중생들에게 두루 가득하게 내려주시지만 간절한 믿음의 기도와 공경하는 정성이 없으면 영험함을 맺지 못 한다”면서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마음이 없다면, 유리가 물을 빨아들이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처럼 우리 삶을 가피라는 보석 비로 적실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의 대표 기도처들을 부록으로 실었다. 남북보궁과 오대보궁의 역사와 유래, 한국불교에서 중요한 사리들은 어디에 있는지, 3대 성산과 3대 관음도량, 삼보사찰, 전불시대 사찰과 최고 명당 사찰 등 특히 기도에 효험이 있는 사찰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개돼 재미를 더한다.

자현스님은 동국대와 성균관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동국대 미술사학과, 고려대 철학과, 동국대 역사교육과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해 국내 최다 박사학위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불교신문 논설위원,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월정사 교무국장, 조계종 교육아사리, 강원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 취득한 박사학위가 대변하듯 다방면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매년 우리나라 인문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논문을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40여 권의 저서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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