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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학원 역사에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

기사승인 2019.02.11  17: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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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범 이사장 지키기…부처님 참배마저 가로막았다

선학원미래포럼 스님과 신도들이 2월11일 기념관을 찾아 선학원 이사회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 받은 법진 이사장 임기를 보장한 데 따른 항의와 해당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참회 법회를 열었다.

오늘(2월1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현관 앞에서는 법당에 진입하려는 선학원미래포럼 스님들과 이를 가로막으려는 재단법인 선학원 스님들 간 몸싸움이 1시간여 동안 지속됐다. 선학원 이사회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 받은 법진 이사장 임기를 보장한 데 따른 항의와 해당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참회 의미로 선학원을 찾은 선학원미래포럼(전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 스님과 신도 50여 명은 굳게 잠긴 문을 열지 못하고 기념관 1층 맨바닥에서 참배를 해야 했다.

선학원미래포럼 스님과 신도들이 “부처님 전에 새해 인사만 올리고 가겠다”, “어떤 경우에도 법당 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치며 법당으로 향했지만 선학원 측은 법당이 있는 2층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통제에 들어갔다. “들여 보내달라”는 스님과 신도들 요청에 선학원은 “오늘은 휴관일이니 법당에 들어가려면 다른 날 다시 오라”, “참배 하려면 공문 보내라”는 말로 제지하며 끝내 문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법진스님 퇴진’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했던 설봉스님이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만해스님 동상 앞에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는 자민스님.

1시간여 동안 고성이 오간 가운데 선학원미래포럼 스님과 신도들은 불 꺼진 1층 기념관 로비에서 가까스로 법회를 열어야 했다. 지난해 ‘법진스님 퇴진’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했던 설봉스님은 이날 참회 고불문을 낭독하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설봉스님은 “선학원 수장인 이사장이 성추행범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사회는 그런 범죄자를 비호해 12년 임기를 끝까지 채우라는 결의를 했다”며 “선학원 역사에 오늘처럼 이렇게 참담하고 부끄러운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사태가 이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고 참회하는 사람이 없다”며 “오늘 사태를 이렇게 만든 데에는 이사장이나 이사들 허물보다 우리 창건주 분원장들 책임이 훨씬 크다”고 참회 발언을 했다.

선학원 제지로 끝내 부처님 전에 참배하지 못한 선학원미래포럼 회장 자민스님은 “성추행 범죄자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도 반성의 여지없이 당당히 이사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참담하다”며 “이를 편들고 있는 이사회 또한 불교계를 범죄자 집단으로 비춰지게끔 만드는 데 있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해스님 동상 앞에 선 스님은 “만해스님께 부끄럽고 부처님께 새해 인사조차 올리지 못하는 현실이 비참하다”며 “무엇이 그리 겁나 법당 문까지 걸어 잠갔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사장 해임 결정권을 갖고 있는 선학원 이사회는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여직원 성추행으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형을 확정 받은 법진 이사장 유임을 결의한 바 있다. 이사회 결정으로 법진 이사장은 2020년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선학원미래포럼 소속 스님 50여 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학원 이사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굳게 잠긴 선학원 출입구. 법당에 들어가려는 선학원미래포럼 스님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선학원 스님들 간  고성이 오고갔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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