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종교 지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청와대 본관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19년 인쇄된 ‘3·1독립선언서’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파일을 사용해 12배가량 확대한 크기의 백드롭 앞에 선 종교 지도자들과 대통령. 사진=청와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불교교류 상징인 ‘신계사’에서의 템플스테이를 통한 민간 교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오늘(2월18일) 청와대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2019년 새해맞이 행사로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종교 지도자들과 북한을 방문,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 등과 남북 불교계가 함께 복원한 금강산 신계사를 둘러보며 불교 문화 우수성을 알리고 민간 교류 물꼬를 틀 템플스테이 추진에 대해 의논 한 바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신계사 템플스테이’ 언급에 문 대통령은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며 “그 전에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계종에 대한 뒷받침은 물론이고 북쪽과 협의하는 것까지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오찬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종교 지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7대 종교 지도자들과 2월18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사진=청와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종교 지도자를 대표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날 오찬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지도자들 의견을 듣고 남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열린 자리인 만큼 불교와 개신교 등에서 추진 중인 기념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이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1일 정오 전국 사찰과 교회, 성당, 교당, 향교 등에서 3분 간 타종을 진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종교계에서 이를 기념하는 법회, 미사, 예배를 일제히 올리기로 했고 독립선언이 낭독된 3월1일 정오를 기해 일제히 타종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종단 지도자들에게 무엇보다 “정부와 정부 간의 공식적인 관계가 막혀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데가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교류”라며 “특히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게 주는 상징적인 효과도 아주 크다”고 언급하며 민간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통령 요청에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이웃 종교 지도자들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날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문 대통령과 오찬에서 종교 지도자를 대표해 건배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장 스님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통일로”라고 따라 외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찬에는 종교계 대표로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홍정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 인사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우성 문체부 종무실장 등이 자리했다.

건배제의를 하며 잔을 들어올리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7대 종교 지도자들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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