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 2018북한종교자유백서 발표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발간한 <북한종교자유백서>를 통해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중 불자인구는 몇 년 째 10%에 머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불교계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현장과 다른 통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청주 용화사에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한 김장담그기 행사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10명 가운데 4명 기독교, 1명 천주교…
불교계 “현장과 다른 통계, 신뢰 어려워”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중 불자인구는 몇 년 째 10%에 머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지난 15일 북한이탈주민 2007년 이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1만3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북한종교자유백서>를 발표했다.

<2018 북한종교자유백서>에 따르면 현재 자신의 종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만2589명 중 10.4%에 해당하는 1305명이 불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반면 기독교는 41.4%에 해당하는 5218명, 천주교는 9.7%에 해당하는 1215명이 믿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출판된 <북한종교자유백서>를 종합하면 북한이탈주민 중 자신을 불자라고 대답한 이들은 9.5%(2013년), 10.3%(2014년), 11.4%(2015년), 10.7%(2016년), 10.1%(2017년)이었다.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몇 년 째 10% 내외를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유는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 중국 등 제3국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을 돕는 이웃 종교 선교사와 선교 단체의 영향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종교색이 강한 이들의 도움이 받은 북한 이탈주민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종교를 믿게 된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북한 내 성경책 유입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북한종교자유백서>를 살펴보면 북한생활 당시 ‘성경을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2000년 이전 북한이탈주민 중에서는 응답자가 1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엔 518명에 달하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북한이탈주민들을 돕는 불교계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이번 통계가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상임포교사는 “10여 년 넘게 북한이탈주민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며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통계자료와 엄연히 다르다”라며 “여러 가지 이유로 기독교를 믿는 북한이탈주민이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불자가 10명 중 1명이라는 것은 다소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는 “이번 자료는 당해 연도가 아닌 2007년 이후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누적’된 통계”라면서 “현실을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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