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 종무의 모든 것을 담다

교구행정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일관스님)는 본사에서 연간 진행되는 모든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2019 종무행정 총람(이하 총람)>를 발간했다. 연중 업무와 행사준비과정을 자세하게 수록해 종무행정에 유용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봉선사가 <총람>을 펴낸 데에는 주지 스님의 원력이 크다. 지난 2015년 9월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일관스님은 “교구장으로서 큰살림을 해야 하는 데 교구운영에 참고할 총람 한 권이 없다는 걸 알았다”며 행정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있던 탓에 초기에는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총람>의 필요성을 절감한 일관스님은 지난 3년간 각 국별로 행정자료를 축적하게 했다. 모아진 자료를 토대로 지난 12월부터 제작에 착수했다. <총람>의 큰 틀은 주지 스님이 만들었다. 조계종 총무원이 발행하는 <종무행정편람>을 참고해 본사 여건에 맞게 형식을 변경했다.

270페이지 분량의 <총람>에는 종무실, 사무실, 포교국, 연수국 등 국실별로 다루는 업무와 소임자들이 맡은 일이 정리돼 있다. 종무실장부터 부목까지 본인이 맡은 일과 시기별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인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업무지원 자료를 첨부해 실제로 법회나 행사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예로 보면 연간 준비일정은 물론 행사 식순, 당일 떡을 얼마나 주문하는지, 단상 주요 내빈 좌석표, 시련 행렬순서도 등 그림까지 첨부돼 있다. 설사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총람>만 읽으면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다.

<총람>에 대한 종무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만들 땐 고생스러웠지만, 종무행정 체계를 잡고 나니 앞으로 일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일관스님은 “연간 일정을 공유한 뒤 업무분장을 하면 시기별로 해야 할 일과 담당자가 명확하기 때문에 종무행정이 원활하다”고 “주지 스님이 바뀌어도 종무행정은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총람을 꾸준히 발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466호/2019년2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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