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를 위한 계율수행 지침서> 중 신행일지 양식 및 사례.

출가열반절 정진주간 “오계 생활화”

포교원 계율수행지침서 참조
날마다 수행·신행일지 작성…
“스스로 점검하는 향기로운 삶”

#영천 은해사 봉사국장 현승무(51)씨는 불교를 공부하면서부터 삶이 달라졌다. 생활 속에서 오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행동도 달라졌다. 포교원에서 보급한 수행일지는 체계를 잡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동안거 결제기간 동안 매일 기도한 내용을 적고 점검의 시간을 가졌다. 수행일지가 하나의 일기와 같았다는 그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기도를 해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면서, 정해진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정진했다.

이제 기도는 습관이 됐다. 재적사찰인 은해사 영천포교당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다라니 기도를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 평균 600~700독 씩 매달 만 독을 하고 있다.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기도를 생활화하니 마음의 등불이 환하게 밝혀지는 느낌이란다. 부처님 법과 자기 자신을 등불을 삼으라는 그 힘을 기도를 통해 얻고 있다.

#용인 법륜사 거사회 회원 조문제(58)씨는 이번 출가열반절 정진기간 동안 오계를 제대로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법륜사에서 불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수행의 틀이 잡히고, 실천의 중요성을 직접 체득한 그다.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일반인들이 각 가정에서 수행하기란 무척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계를 지키려고 노력하면서부터 한결 부드러워진 자신을 만났다. 불교를 마음의 안식처로 삼는 불자라 할지라도 실천 수행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뜬구름만 잡다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단다.

요즘 조 거사는 인천에서 용인까지 매주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토요 관음정근법회에 참석한다. 신도들과 함께 들어간 만일기도는 이미 1차를 회향하고, 2차 1000일 기도 중 600일을 지나고 있다. 기도를 하고 나면 스스로 엄청난 위안과 평온함으로 가득하다. 가족도 회사 일도 잘 되고 있다는 것도 여실히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불자들일수록 각자 원하는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선 반드시 배운 것을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현승무 거사, 조문제 거사처럼 이번 출가열반절 정진기간 동안 불교의 생명과도 같은 계율을 지키며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올 초 포교원에서 보급한 <재가불자를 위한 계율수행 지침서>를 참고해보자. 하루 동안 계율을 지키며 자신을 점검하는 ‘일일 계율수행’과 계율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재가 불자들을 위한 ‘주간 계율수행’ 등 수행의 구체적인 길을 알려주고 있다.

지침서에 따르면 우선 일일 수행은 “아침에 일어나 부처님께 예경하고 오계와 청규를 독송하며 일상생활에서 계율을 지키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계율수행을 점검하며 신행일지를 기록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대승불교가 지향해야 할 오계의 기본적인 의미와 실천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지침으로 삼기에 좋다.

“첫째 불살생이니 자비심으로 분노와 해치려는 마음을 다스리고 널리 생명을 보살피라, 둘째 불투도이니 만족할 줄 알아 욕망을 다스리고 널리 나누고 도우며 경제정의를 구현하라, 셋째 불사음이니 바른 사귐으로 청정을 지키고, 넷째 불망어이니 진실과 자비로 화합해 말하고, 다섯째 불음주이니 중독과 미혹을 떠나 늘 깨어있으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계율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도록 ‘신행일지’ 예시를 표로도 소개했다.

평소 실천이 정말 어렵다면, 특별한 의미를 담아 요일별 중점 실천 사항을 설정해 계율을 지키도록 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술 없는 날 지혜의 날로, 화요일은 화쟁의 날 화합의 날로, 수요일은 정진의 날 기쁨의 날로, 목요일은 채식의 날 친환경의 날로, 금요일은 칭찬의 날 공감의 날로, 토요일은 자비의 날 봉사의 날로, 일요일은 절에 가는 날 평화의 날”로 정해 그날그날 점검 내용을 기록하도록 권한다.

“나 자신을 점검하고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소중한 지침이 계율”이라는 지침서의 설명처럼 불기 2563년 출가열반절은 수행의 공덕을 온 몸으로 느끼는 기간으로 삼고 정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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