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대표 호산스님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신임 상임대표로 선출된 호산스님.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유학생 등 국내 이주민에 대한 종단적 관심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일부 부정적인 생각도 존재합니다. 소임을 맡는 동안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국내 이주민에 대한 인식 전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월25일 열린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이하 마주협) ‘2019년 정기총회’에서 신임 상임대표로 선출된 호산스님(서울 수국사 주지)은 이와 같이 포부를 밝히며 소임을 시작했다. 호산스님은 오늘(3월18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호산스님은 국내 이주민을 돕고 있는 외국인 스님들과 ‘소통’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그 첫 자리로 오는 4월8일 이주민 지원을 하고 있는 외국인 스님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호산스님은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는 실제 발로 뛰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간담회 등 대화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고충이나 필요한 부분을 듣고 지원방향을 모색하는 창구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마주협에선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계획중이지만, 턱 없이 부족한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호산스님도 이와 같은 현실을 알고 있다. 

호산스님은 “당장 예산을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종단과 불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먼저”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사회뿐만 아니라 종단에서도 이주민에 대한 문제는 정말로 신경써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종단에서도 포교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막중한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밝힌 호산스님은 “이전 상임대표를 맡은 정호스님이 워낙 단체를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함께 일을 하게 될 공동대표 스님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주협 정기총회 모습.

한편 마주협은 정기총회에서 공동대표 추가 선출과 2019년 사업계획 등을 확정했다. 공동대표엔 회일스님(전주 참좋은우리절 주지), 탄경스님(다나 대표), 마가스님(자비명상 대표), 성원스님(거제 금강사 주지), 덕신스님(대구 대륜사 주지)을 추가로 뽑았다.

이밖에도 올해 마주협은 협회에 등록된 불교계 이주민지원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불교계 이주민 공동체 지원, 이주민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 등도 주력할 생각이다. 

특히 이주노동자의 권리 이해를 돕고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노동 교육의 경우 예년에 비해 확대해 이주민 법당 네 곳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사찰·불교유적지 순례와 템플스테이, 한국 불교를 소개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기총회 이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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