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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위 떠오르는 태양속에 반야심경 270자 빛난다

기사승인 2019.04.15  09: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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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세서화’ 반야심경 전시하는 김재현 작가

김재현 작가는 수행으로 깨알같은 글씨로 반야심경을 써오고 있다. 연꽃 위로 뜨오르는 태양 안에 작은 글씨로 반야심경이 새겨져 있는 ‘여명의 환희’작품이다.

가로·세로 2cm 내외 종이에
1.5mm 깨알 같은 글씨 새겨

전교조활동 해직됐다 복직 후
책상 위 반야심경보며 ‘위안’

연꽃 촛불 유채꽃 일출 등과
극세서 반야심경의 ‘컬래버’

25년간 5000여 작품 만들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김재현 작가는 20년 넘게 마음공부를 위한 방편으로 <반야심경>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다. 불자라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이 반야심경이다보니 많은 이들이 수행의 방편으로 반야심경을 사경하고 있다. 하지만 김 작가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반야심경을 써오고 했다.

김재현 작가가 쓴 반야심경은 돋보기를 보지 않고서는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크기가 작다. 가로·세로 2cm 내외 크기의 종이에다가 1~1.5mm크기의 깨알 같은 글씨를 써넣는 ‘극세서화(極細書畵)’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즉,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종이에 270자에 달하는 반야심경을 새겨 넣고 있는 것이다.

조선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목포 등 전남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1994년 3월 해남 황산중학교로 복직한 김 작가는 얼마 후 우연히 눈에 들어온 반야심경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 책상 유리판 아래에 놓인 반야심경을 접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이끌림에 사로잡힌 김 작가는 틈나는 대로 반야심경을 외우고 써내려갔다. 반야심경을 사경하면서 자연스레 종교도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했다.

김 작가는 미술교사답게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우선 작은 글씨를 쓰기 위해 자신만의 붓을 만들었다. 기성 붓으로는 극세서 사경이 불가능해 바늘보다 더 날카롭고 가는 붓을 직접 제작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사경을 위한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시간 내외. 돋보기 등 별도의 보조장치 없이 오롯이 자신의 눈과 손만으로 극세서 사경을 이어가고 있다. 순간적으로 긴장이 늦춰지거나 잡념이 생긴다면 몇 시간에 걸친 작품을 한순간에 망칠 수도 있다. 오롯이 반야심경 사경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서는 극세서 사경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인 셈이다.

김 작가는 극세서 사경을 연꽃이나 촛불, 탑 등 불교 상징물과 함께 그린다. 여기에다가 오로라와 유채꽃 등 자연현상이나 물체를 담아낸 그림에도 극세서 사경이 하나로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김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100원 짜리 크기로 반야심경을 쓴 작품.

김 작가는 지난 25년간 5000점이 넘는 극세서 반야심경 작품을 써왔다. 또한 30여 차례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통해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대중에게 알려오고 있다. 광주 무등갤러리를 비롯해 서울 윤갤러리, 부산 홍법사, 수덕사 선미술관, 무안 초의선원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어왔다. 특히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관과 5·18 기념 평화시화전에서도 김 작가의 극세서화 작품이 선보였다. 아울러 2013년에는 태극문양 극세서화 반야심경을 달라이라마에게 보시할 만큼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작가는 17일부터 28일까지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반야심경 극세서화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연꽃과 촛불, 석탑, 일출, 무지개, 유채꽃, 오로라 등 불교 상징물과 자연물에다가 깨알같은 글씨로 반야심경을 새겨 넣었다. 신경을 써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반야심경을 새겨 넣은 지도 모를 수도 있을 정도로 경이롭기만 한 작품 35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특히 가로 2.1cm, 세로 2.2cm 크기의 종이에 반야심경을 새겨 넣은 작은 작품도 전시돼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작가는 “마음수행으로 반야심경을 사경한 게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섰다”면서 “극세서로 점 하나, 획 하나를 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무념무상의 경지에 오를 수밖에 없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는 지난 2월 신안 지명고등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 갖는 첫 번째 전시회”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통해 불교를 좀 더 쉽게 많은 이들에게 전하도록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덕사 선미술관 초대전을 여는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은 초대글에서 “그림 속에 써있는 미세한 글씨의 반야심경은 그저 감탄스럽고 신비스럽기까지 한다”면서 “깊은 수행정신이 아니면 행할 수 없는 작품으로 그 고귀한 작품속에서 석가모니부처님과 사리불의 가르침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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