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청년들로 구성된 글로벌 서포터즈가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여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연등회 당일 선보일 연희 율동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연등회 기간 동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티티 아이안요(미국, 27) 씨는 이번이 4번째 참여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서포터즈로써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연등회 서포터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친구들과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낸다는 티티 씨는 “한국문화에 큰 매력을 느낀다. 연등회 활동을 통해 불교문화를 배우고 스님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새롭게 참여하는 친구들에게도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응 웬 퀸 웬 아우드리(베트남, 24)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등회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불교 국가에서 나고 자란 덕에 어릴 때부터 불자라는 그는 현재 경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지난해 연등행렬 때 친구들과 어울려 춤추면서 노래하던 순간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했다. 

전통문화도 알리고 봉사도 할 수 있어 이번에도 함께하게 됐다. 응 웬 퀸 웬 씨는 “내년에도 또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싶다. 졸업하면 한국에서 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젊은이들에게도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다. 과테말라 출신의 로렌조 프리아스(21) 씨는 “축제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문화와 불교에 관심이 많아 서포터즈로 참여하게 됐다. 현재 건국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는 1000시간 이상 봉사를 한 열혈 청년이기도 하다.

진관사에서의 템플스테이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로렌조 씨는 “내 자신이 작다고만 생각했는데, 템플스테이를 통해 처음으로 마음의 눈이 커지는 걸 느꼈다. 나는 내가 아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에 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정말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연등회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절친의 강력 추천으로 서포터즈에 도전했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 엘다 짐버낫(26) 씨는 “평소 경험해 볼 수 없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친구가 소개해 곧바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 남자친구 집안 전체가 불교여서 전통문화인 불교를 좀 더 알고 싶단다. 이날 쉴 새 없이 율동을 하는 와중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렵지만 재미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진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108배가 정말 인상적 이었다”는 그는 “(절을) 다 하고 나서 자기 자신에게 놀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엘다 씨는 “다가올 연등회가 기대된다. 정말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481호/2019년4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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