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불법승 삼보 상징하는 유일의 꽃

Q  연꽃은 왜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나?

탄생설화 속 왕비가 받은 선물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 
밤낮으로 정진하는 수행자 비유

A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도에서 연꽃은 꽃 중의 꽃으로 만물을 탄생시키는 창조력과 생명력을 지닌 성스러운 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정착된 이유는 첫째, 부처님의 탄생이전 탄생설화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당시 인도였던 지금의 네팔, 까삘라왓투라고 하는 성에서 고오타마 싯닷타라는 이름의 왕자로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숫도다나왕이었고 어머니는 마야왕비였습니다. 왕비는 그를 잉태했을 무렵 신비한 꿈을 꾸게 됩니다. 하늘에서 여섯 개의 이빨을 황금으로 치장한 하얀 코끼리가 내려와 코로 연꽃을 들고. 그녀 주위를 세 바퀴 돈 다음 연꽃송이를 건네주고 몸속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의 꿈입니다. 

숫도다나왕은 왕비의 꿈이 범상치 않아 그 나라의 64명의 현자들에게 해몽케 했는데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태몽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머니가 하늘에서 내려 온 흰 코끼리가 준 연꽃을 선물 받아 태어났으니 석가모니 부처님은 연꽃의 화신이 된 것이며,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상징하는 꽃이 된 것입니다.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된 이유 둘째는 연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연꽃은 맑은 물이 아닌 진흙 속에서만 자라고,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의 더러움에는 물들지 않고 도리어 아름답고 성스런 꽃을 피웁니다. 힘들고 어려운 조건에 있다 하더라도, 선업을 쌓아나가면 누구나 언젠가 깨달음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혁범성성(革凡成聖)’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연꽃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염화미소’라 하여 부처님은 어느 날, 법문시간에 말씀은 안하시고 대중을 향하여 연꽃송이 하나를 높이 들어보였는데 가섭존자만 그 도리를 깨닫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연꽃은 부처님의 이심전심의 가르침을 뜻하기도 한 것입니다.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된 이유 셋째는, 연꽃이 부처님가르침을 수행하는 ‘승가’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연꽃은 송이마다 그 완벽한 아름다움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고, 그 확장력 또한 엄청나 금방 강력한 군락을 형성합니다만 서로 오묘한 조화를 잘 이룹니다. 부처님의 제자들, 승가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정진하는 수행자 중의 수행자, 승가의 모습은 연꽃 가득한 연못과도 같습니다. 

이상과 같이 연꽃은 부처님을 직접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며 나아가 가르침과 제자들까지, 삼보를 두루 상징하는 유일한 꽃이기도 하여 불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의 꽃인 것입니다. 

[불교신문3481호/2019년4월20일자]

이정우 군법사ㆍ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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