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물 지시’ 녹취 당사자 송 씨 “과장 발언했다”

조계종 수익 사업 중 하나인 ‘감로수’ 생수 판매 수수료가 제3자에게 지급됐다는 의혹과 관련 하이트진로음료 측이 “일반적 유통 영업 형태로 중간 업체에게 지급된 마케팅 수수료였을 뿐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23일 불교신문이 보낸 질의서 답변에서 종단과 하이트진로음료, 제3자로 지칭된 (주)정과의 계약관계에 대해 “2010년 6월경 주식회사 ‘정’이 조계종에 생수를 납품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이후 당사와 조계종의 계약이 성공함에 따라 중간 벤더(중간유통업체)인 주식회사 정에 마케팅 및 홍보 수수료를 지급해왔다”며 “이는 일반적인 유통 영업 거래의형태”라고 설명했다.

(주)정에게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된 수수료 또한 “공식적인 명칭은 ‘마케팅 및 홍보 수수료’로 일반적인 유통 영업 거래로 지급된 판매 수수료”라며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주)정을 지정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노조가 제기했던 승려복지 명목으로 쓰일 감로수 수익이 종단과 관련 없는 특정 인물에게 지급돼 종단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 사실과 무관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특정 인물을 지정해 수수료를 지급하라고 지시했다는 녹취록에 대해서도 “녹취록 관련 당사 직원은 해당 건 계약 당시 담당자가 아니다”며 “조계종의 가격인하 요청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말한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언론에 보도된 녹취 당사자인 송모 씨는 조계종 총무원에 해당 사안과 관련 서면답변을 보내왔다. 송 씨는 “개인의 영업적인 과장 문구의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종교계는 조직의 수장 말이라면 따르는 조직이라 생각돼 과장되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음료와 송 씨가 감로수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소한의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전 총무원장 스님을 검찰에 고발한 조계종 노조에 대한 책임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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