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복지재단, 제19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3000배 철야정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오늘(4월27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에서 제19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병마와 싸우며 병원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끝이 안보이는 투병으로 지쳐있을 분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여 흘리는 땀방울들이 환아들에게 밝은 희망의 줄기가 되고, 움츠러든 우리 세상에 따스한 온기로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한 배 한 배 정성을 담은 온정 가득한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부처님 가피가 늘 함께 하기를 바라옵니다.”

뼈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골육종으로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투병 중인 전현준 군의 어머니 차정희 씨가 부처님 전에 간절한 발원을 올렸다. 전현준 군과 같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000여 명의 불자들이 부처님 전에 절을 올렸다. 참가자들을 대표한 차정희 씨의 발원은 난치병 자녀를 둔 환자들과 가족들의 발원이자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의 쾌유와 평안을 기원하는 불자들의 발원이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오늘(4월27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에서 ‘제19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내일을 선물하세요’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3000배 철야정진에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시설 종사자와 조계종 자원봉사단원, 후원자, 불교단체 회원, 일반신도 등 1000여 명이 동참했다.

2019년 현재 희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전국 약 51만명 추산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한창 뛰어놀며 꿈을 키워야 할 어린이들이다. 3000배 철야정진은 1배(拜)를 할 때마다 100원씩 모금해, 백혈병과 심장병, 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캠페인으로, 자신을 낮추는 절이라는 불교 수행과 타인을 돕는 보시를 결합한 불교계 대표적인 나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420여 명에게 총 11억5000여 만원의 치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하며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치사를 통해 어린 생명들을 위한 자비행 실천에 마음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우리는 부처님 동체대비 사상에 입각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를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고통받는 난치병 환아 뿐만 아니라 산불피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철야정진에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 난치병에 신음하는 어린 생명들이 우리의 정성스런 원력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불제자로서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동량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스님은 “우리가 흘린 땀방울과 간절한 마음이 난치병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음을 되새기며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절을 올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다음날인 4월28일 새벽4시까지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리며 난치병 어린이들의 쾌유를 기원할 계획이다. 또 조계사를 비롯해 월정사와 수덕사, 직지사, 동화사, 통도사, 고운사, 선운사, 화엄사, 관음사, 봉선사, 수원사, 신륵사 등 전국 교구본사와 주요 사찰도 사찰 일정에 맞춰 108배나 1080배, 자비수참 기도법회 등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행사들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사회복지재단은 3000배 철야정진을 시작으로 오는 5월말까지 온라인 모금을 통해 이어 나갈 예정이며, 모금된 금액은 전국 병원법당과 사찰, 사회복지시설, 라오스 난치병 어린이 쉼터를 치료비 지원이 필요한 난치병 어린이를 추천받은 뒤, 오는 6월경 심의를 거쳐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3000배 철야정진에 동참한 중앙승가대 학인스님들.
골육종으로 투병 중인 전현준 군의 어머니 차정희 씨가 발원문을 낭독하는 모습.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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