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강백이자 율사(律師)인 조계종 법계위원장 종진대종사(해인총림 전계사)가 오늘(4월30일) 오후3시17분 원적에 들었다. 법납 65세, 세납 80세.

분향소는 해인총림 해인사 보경당에 마련되며, 장례는 5일간 이어진다. 영결식은 해인총림장으로 치러지며, 5월4일 보경당에서 봉행되고 해인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자운(慈雲)-종수(宗壽)스님으로 이어지는 해인총림 율맥을 잇는 종진스님은 15세에 출가해 평생토록 올곧은 수행자의 길을 걸어왔다. 스님은 “부처님 제자라면 계와 율의 근본정신으로 살아야 하며, 계율을 지킬 자신이 없으면 출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그대로 실천해왔다.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가사장삼을 여법하게 수하고 꼿꼿하게 앉아 경을 봤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85년 일타스님의 권유로 율원을 맡아 후학들을 지도했으며 8년에 걸쳐 <선문염송>과 <선문염송집> 오류를 바로잡고 집대성해 2014년 <원전회편 선문염송집>을 회향하기도 했다.

종진스님은 도견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동화사에서 사미계, 1961년 해인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3년 해인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하고 1970년 지관스님에게 강맥(講脈)을, 1985년 종수스님에게 계맥(戒脈)을 이어받았다.

1970년부터 198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해인총림 강주를 역임하고, 1985~1998년 해인총림 율원장, 1999~2004년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를 거쳐 해인총림 율주, 반야사 주지, 계단위원회 및 법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대종사 법계를 받았으며, 현재 해인총림 전계사, 조계종 법계위원장이다.

한편 문도회에서는 종진스님 영결식 기간 동안 조화나 조의금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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