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지도자 및 단체장 봉축사


“불자들이 화해와 상생의 문화 만들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일 년 중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기에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봄꽃 같은 왕궁의 안락을 버리고 설산 같이 고통스러운 깨달음의 길에 나섰습니다. 가장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거친 숲과 길 위에서 사셨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삶이 5월의 신록처럼 행복하고 평화롭게 되길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탄신을 축복합니다. 그 축복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우리도 부처님의 삶으로부터 배우고 깨달아 부처님이 하신 것처럼 실천하겠다는 발심의 다른 표현입니다. 올해 봉축 표어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은 그런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자비의 마음으로 세상에 평화를 깃들게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남북으로 분단되고 남쪽은 다시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됐습니다. 분단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데 불자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그것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오늘날에도 구현하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을 기뻐하며 불제자로서 이고득락의 발심과 서원을 새롭게 벼리는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지혜롭고 행복한 사회 이뤄갑시다”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

부처님 오신 뜻이 온 생명의 존귀함으로 펼쳐집니다. 서로를 축원하며 모두가 찬탄하고 공경하는 마음가짐은 고귀한 가르침을 따르며 참된 삶을 살아가겠다는 서원과도 같습니다.

나날이 보살행이 늘어간다는 소식은 자비를 실천하는 더없이 다행한 공덕입니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급변하는 세상에서 편리만을 기대어 간다면 여전히 탐심과 갈등이 파생하고, 불안한 마음과 부정한 일들 또한 말끔하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 자신이 삶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되어버리는 현상을 반드시 경계해야 하며 유무형의 문화유산에 담긴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을 단단한 바탕으로 삼고, 지혜로운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겐 어떠한 역경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내는 유구한 신심의 발현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대와 공간을 넘어서 매사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은 결코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니고, 행복에 다가가는 시간이자 행복 자체의 순간입니다. 나의 공덕은 모두의 것이라 마음을 열고 남의 공덕은 함께 기뻐하여, 지혜롭고 행복한 사회를 이루어 갑시다.


“이웃에 자비 회향하는 불자 되길”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천지가 약동하는 활기찬 봄날, 부처님오신날을 모든 불자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서 태어나 외친 일성은 삼계가 괴로움에 빠져있으니 마땅히 평안케 하리라는 서원이었습니다. 우리 불자들도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돼 있는 연기적 특징을 바로 알아 나는 물론 뭇 생명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지혜는 부처님 법을 바로 아는 것에서 출발하며 자비는 사회적 실천을 의미합니다. 수행과 교화는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이해하고, 그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불자들의 역할일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용성스님, 만해스님을 비롯해 고통 받는 민중을 위해 헌신한 선지식들이야 말로 자비의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자비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이웃을 위해 회향하는 불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부처님 가피가 사회 어두운 곳까지 두루 비추길 발원합니다.


“청정한 연꽃 닮아가는 불자 되자”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

완연한 봄소식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이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여러 가지 일들로 시끄럽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연등은 전국을 수놓고 있습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청정한 연꽃의 모습이야말로 불자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되면 의례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갈등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이 힘들다는 뜻으로 이 말을 쓰곤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라는 앞 구절을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랑캐 땅에 꽃이 없으니,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다”가 원래의 문장입니다. 만약 한 송이 꽃이라도 피울 수 있다면 봄이 온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난관에 직면했을 때 그 어려움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을 모른다면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입니다.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을 의지처로 삼고, 자기 스스로를 의지처로 삼아라”는 유훈을 남기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듯, 불교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위한 종교입니다.

이러한 유훈을 좌우명으로 삼는다면, 사바세계의 어려움 따위는 뜨거운 철판 위에 떨어진 눈(雪)처럼 녹아버릴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모든 불자들이 하나 되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통‧화합으로 상생의 인연법 펼쳐야”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정 부처님의 오심으로 이 세상은 어둠이 밝음으로, 고통이 해탈의 기쁨으로 바뀌었으며, 너와 내가 한 마음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지혜롭고 자비롭게 살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인연의 도리를 깨달아 상대가 없이는 나도 없다는 무아의 자리에서, 너와 내가 하나 되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인연법을 펼쳐야 합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며, 스스로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이웃을 행복하게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보살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부처님 전에 모두를 위한 작은 등불 하나 올리며 아기 부처님께 찬탄과 발원을 올립니다. 언제나 우리의 가슴에 ‘부처님 오심’의 그 기쁨이 가득하여 오탁의 삶 속에서 한 송이 하얀 연꽃을 피워내기 발원합니다.


“안으로 자비 실천, 밖으로 지혜 발현해야”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마음자리는 자비로 밝히고 행복은 지혜로 열어갑시다.
가정도는 효순으로 지키며 세상은 평화로 채워갑시다.
거룩하고 좋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으며, 나날이 좋은 날이 되도록 정진합시다.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불자들이 불기 2563년에 세우는 이 서원은 바로 보살의 마음입니다. 마음 가득 사랑을 담아 자비행을 실천하고, 세상만물을 사랑하는 염원으로 인류평화를 이루자는 의지의 표출입니다. 내가 먼저 실천함으로써 이웃과 사회, 국가, 인류가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는 지극한 마음입니다.

행복은 안으로 자비를 실천하고 밖으로 지혜를 발현할 때 찾을 수 있습니다.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곳에 평화가 깃듭니다. 평화가 새로운 시작을 엽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동력 삼아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평화정착으로 누구나 행복을 누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도 부처님같이 가없는 지혜와 자비를 실천합시다.


“진리를 좇아 대자유의 평화 얻으라”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부처님 오심을 봉축합니다.

제행이 무상하고, 제법이 무아이며, 일체가 개고라 고통으로 변합니다. 모든 것은 항상 하는 것이 없고 그러한 곳에는 자아가 없어 변화하니 괴로움만 따를 뿐입니다.

따라서 ‘이거다’라고 정할 것이 없으며, 따라서 인간사가 원래부터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부처님 말씀에 철없던 시절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런 진리의 말씀은 변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채우려 했으나 채우지 못했고, 비우려 했으나 비우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제 깨닫고 나니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제라도 자유로우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자유를 얻게 되면 평화롭습니다. 부처님의 탄신을 어찌 봉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의 탄신을 받들어 축하합시다.


“존재 평등의 가치 다시 일깨우길”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

아기 부처님의 탄생이 있던 날, 푸른 들판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꽃은 천상의 보석처럼 갖가지 영롱한 색으로 천지를 장엄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분단의 고통과 일제 식민지의 치유되지 않은 아픔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계층 간의 대립과 경제양극화로 인한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역사적 현실은 그 어느 때 보다 생명존엄의 회복과 사회 화합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일체 평등하며 각각의 속박되지 않는 자유를 갖습니다. 존재의 근원에서는 갑과 을의 개념이 통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생명이 하찮고 불행한 존재가 아니라, 부처의 씨앗을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생긴 모양이나 지위고하 또는 학력 빈부의 차이가 각기 달라도, 그것이 존재 평등의 가치를 무너뜨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말씀은 다양성의 공존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절대적 진리입니다.

오늘, 어둠에서 밝음으로, 고통에서 영원한 기쁨으로 인도하여 주신 부처님의 탄생일을 맞이하여, 다시금 그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며 이차인연 공덕으로 각 가정 내에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따스한 관심이 정토 만들어 가는 길”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올해는 어느 때보다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강원도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흙 속에 연꽃처럼 고통을 이겨내시고 조속히 희망의 터전을 되찾길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비로자나부처님께서는 시작 없는 세상에서부터 무루법(無漏法)이라는 묘약(妙藥)으로, 생사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치유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묘약은 저 멀리 나와 상관없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로 지금 여기서 보고, 듣고,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것입니다. 화내지 않는 마음과 웃는 얼굴, 온화한 말 한마디 속에도 묘약은 깃들어 있으며,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 속에 비로자나부처님의 묘리(妙理)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모든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관심은, 비로자나부처님의 사자(師子)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토로 만들어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리의 법음이 온 세상에 울리고, 진리의 법등이 온 세상을 밝히는 불국토가 이 땅에 이루어지고, 교도 여러분 가정의 평안과 이루고자 하는 모든 소원이 대일여래비로자나부처님의 가지력으로 성취되기를 서원합니다.


“불자들이 희망·나눔의 등불 되자”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봉행하고 이웃과 함께 화합과 평화를 발원합시다. 이 날은 탄신을 경축하는 국민적 축제임과 함께 부처님의 정신을 기리는 날이어야 하며, 참된 믿음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깨달음을 향한 높은 뜻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불기 2563년은 백만서원의 원력결집을 선포한 뜻 깊은 해입니다. 재가불자는 삼보외호를 위한 원력을 더욱 굳건히 하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사부대중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수행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지 25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개인주의로 인한 사회문제가 국가 중심과제로 등장하고, 편견과 차별에서 오는 상호배타적인 사회적 장애가 만연해 있습니다. 불자들은 화합과 상생의 한길로 세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참여를 이루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신도회는 2013년부터 행복바라미 캠페인을 시작하여, 7년차가 되는 올해 전국 20개 교구신도회와 포교사단 13개 지역단이 함께 지역문화제와 나눔문화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찰, 거리에서 행복바라미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전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중생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고행하신 부처님 마음을 우리 가슴에 싹틔우기 위해 아픔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측은지심과 이타행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불자들 모두 부처님의 뜻에 따라 희망과 나눔의 등불이 되기를 서원합니다.


“세계 속 명문 종립대학 거듭날 것”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인류의 큰 스승이자 성인이신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이 성스럽고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오늘, 불자 여러분들은 모두가 부처님의 성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나만의 원력을 세워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조계종립 동국대학교는 건학 113주년을 맞이하여 ‘Energize Dongguk 프로젝트’를 선포하였습니다. 동국대학교는 ‘소통과 화합’, ‘존중과 포용’, ‘기여와 참여’를 통해 공헌으로 존경받는 조계종립대학, 세계 속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등을 밝혔습니다.

우리 모두가 밝힌 마음의 등불이 우리 마음속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등이 되고, 자비실천의 밝은 등불이 되어 부처님께서 오시는 길을 더욱 밝게 비춰 드릴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중도와 화쟁의 지혜 실천하자”

강창일 국회 정각회장

강창일 국회 정각회장

부처님 가르침은 우리 역사와 정신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개인에게는 참된 삶의 지침이 되었고, 나라에는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불교를 세간 일에 거리를 둔 깨달음의 종교로만 인식하는 분들도 간혹 보입니다. 하지만 부처님 지혜는 시대나 사회와 밀접히 연결될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부처님이 오셔서 중생들에게 설하신 내용의 실천적 성격은 자비와 중도, 화쟁 사상에 집약되어있습니다. 3·1혁명운동 100주년에 맞이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더욱 뜻 깊게 다가옵니다. 불교계 어르신들은 100년 전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오늘의 초석을 놓는데 앞장섰습니다. 일제의 압제 속에 놓여 있는 중생을 무한히 사랑하는 마음(慈)과 슬퍼하는 마음(悲)을 모아 제국에서 민국으로 나아가고자 한 것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공존과 화해에 바탕을 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데도 부처님 지혜가 절실합니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일구어 가기 위해 화쟁(和諍)의 실천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서로간의 차이와 다름을 넘어, 이해하며 화합을 이루는 것은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평화롭게 조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함께 살아온 5천년의 세월을 회복하기 위한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 국회 불자모임 대표로서 민족의 공존 앞에 여와 야의 분별을 거두고 중도와 화쟁을 앞장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불국토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오늘은 부처님께서 어둠속을 방황하고 있는 중생들에게 바른 길을 보여주러 오신 뜻 깊은 날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듯 온 산과 들에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새싹은 연두색의 싱그러움을 뽐내고 꽃들은 장엄하게 꿈의 세상을 만들어냅니다. 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더 크게 들립니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은 이미 부처님의 자비로 가득한 극락세계를 구족했습니다.

단지 인간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향유하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 사회가 극락이 되느냐, 지옥으로 변하느냐는 우리들 마음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일체유심조’라는 부처님 말씀처럼 불국토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지금 주변은 경제사정도 어렵지만, 점점 각박하고 용서가 부족한 팍팍한 세상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정직한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책임지는 자세 등 부처님의 마음이 부족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들 마음속에 부처님이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행과 정진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불성을 키우는 데 부처님 가르침을 믿는 것 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법 신바람 나게 전하자”

방창덕 조계종 포교사단장.

방창덕 조계종 포교사단장

온 세상이 초록과 연등으로 장엄된 날마다 좋은날입니다.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포교사와 함께 봉축합니다. 금년 봉축메시지는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입니다. 이는 부처님의 탄생게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의 또 다른 표현이며, 지혜와 자비, 수행과 포교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생이 있기에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이 계시기에 중생이 있습니다.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천강에 물이 흐르니 천개의 달이 뜬다”이나, 천강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달은 뜨지 못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게송이기도 합니다. 강은 이름일뿐 존재 그 자체가 아니며 “강이 있으니 물이 흘러간다”고 착각을 하지만 “물이 흘러가니까 강이라 이름 하였을 따름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이 시대의 언어로 전하는 마음과 세상, 자비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국의 포교사와 함께 공유하며 전법으로 실천하겠습니다. 포교사단은 종단으로부터 자격을 부여받은 포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수행하면서,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이마를 맞대고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일을 신바람 나게 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의 마음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합니다.

[불교신문3487호/2019년5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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