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적한 해인총림 수좌 원융스님 상좌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지난 5월2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승려복지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입적한 원융스님 1000만원
경륜스님 동행에 지정기탁
대화스님도 약 1억원 쾌척
일성스님도 후원 유지 남겨

스님들에게 입원진료비와 요양비를 지원하는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정념스님) 후원을 독려하고 동참하는 스님들이 늘고 있다. 종단의 승려복지제도 취지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입원진료비를 지원 받은 게 인연이 돼 승려복지회에 다시 회향하는 스님들도 있다.

지난 3월 원적에 든 해인총림 수좌 원융스님의 49재를 회향한 상좌 스님들도 5월2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 승려복지회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성철스님을 은사로 1972년 출가한 원융스님은 12년간 잠도 물리치고 눕지 않는 장좌불와 용맹정진을 하고 해인사 선원장과 해인총림 유나를 지내며 평생 수좌다. 

팔십 평생 수행자로 살아온 스님은 입적 전에 병고로 투병하면서 승려복지회로부터 입원진료비 지원을 받았다. 원융스님 맏상좌인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전달식에서 “은사 스님 생전에 입원진료비를 지원받은 인연이 떠올라 후원을 결정했다”며 “스님들이 노후에 병고 걱정 없이 수행하고 전법교화활동을 했으면 하는 은사 스님의 바람을 담아 승려복지기금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석불사 주지 경륜스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님은 2018년 4월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200만원을 지정기탁한데 이어 2019년 2월에도 300만원을 후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륜스님은 승려복지기금을 후원한 적은 있어도 주지 소임을 맡고 있어서 스스로가 지원대상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화상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던 사숙 혜윤스님을 도와 승려복지회에 입원진료비를 신청하면서 스님은 승려복지제도를 체감했다. 

구족계를 수지하고 결계포살을 빼놓지 않은 스님 모두가 지원대상이란 사실을 알고 경륜스님도 무릎수술 입원진료비를 신청했고 올 초 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스님은 승려복지기금의 선순환을 강조한다. “어려울 때는 종단의 승려복지제도의 지원은 받되, 여유가 있을 때는 병고와 노후에 힘드신 선후배 도반 스님들을 위해 승려복지복금을 후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재가자들의 승보공양 뿐만 아니라 스님들도 적극적으로 승보공양에 동참해 승가공동체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전북 장수에 위치한 ‘힐링캠프명상의집’ 대표이자 <마음거울> 저자 대화스님도 최근 승려복지기금에 써달라며 4월11일 1억8만원을 희사했다. 대화스님은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후원금을 보냈다”며 승려복지회에 승보공양 동참 취지를 밝혔다.

지난 3월 입적한 일성스님의 경우 모친이 지난 4월30일 승려복지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혜해스님을 은사로 1989년 출가한 스님은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지 않고 투병하다가 최근 입적했다. 5월10일 스님 49재 회향일 전 승려복지기금을 전달한 강인숙 여사는 “일성스님 생전에 승려복지후원에 대한 뜻이 있다. 그 유지를 대신 전한다”고 밝혔다.

박종학 승려복지회 국장은 “스님들의 잇따른 승려복지기금 후원을 계기로 승보공양에 대한 사부대중의 관심과 지원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불교신문3488호/2019년5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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