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미술관 4월12일까지
꿈을 위해 계속 도전하는 어르신 작가 3인 참여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3명의 어르신 작가가 참여한 ‘꿈을 다시, 봄’ 전시회가 오는 4월1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이재영 작가의 대표작품 '청계천 산책길'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3명의 어르신 작가가 참여한 ‘꿈을 다시, 봄’ 전시회가 오는 4월1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이재영 작가의 대표작품 '청계천 산책길'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을까. 살아가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가슴 속에 묻은 채 잊고 있었던 그 꿈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 물감과 색연필로 그려내고 풀어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미술관(관장 지웅스님)이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3명의 어르신 작가가 참여한 ‘꿈을 다시, 봄’ 전시회를 오는 4월12일까지 진행한다.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이번 탑골기획전은 어르신들의 잊고 있던 꿈들을 다시 바라보자는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미라, 유기남, 이재영 작가 등 3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박미라 작가의 대표작품 '백두산 천지'
박미라 작가의 대표작품 '백두산 천지'

박미라·유기남 작가는 부부이다. 퇴직 후, 동창들과 만남을 통해 부부동반 그림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중 20년째 서울노인복지센터 회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 작가의 어머니(이근숙 님, 만90세)로부터 센터의 미술수업을 추천받아 본격적으로 수채화를 배우고 그렸다. 부부가 함께 취미 생활을 하다 보니 줄거움과 소중함을 더 커졌다.

유 작가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림을 선물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덩달아 마음이 따스해진다”며 꿈을 되찾은 소감을 밝혔고, 박 작가는 “산에서 찍은 꽃과 풀 사진들을 그림에 옮겨 담고 있으면 꿈 많았던 나의 봄날이 떠올라 너무 설렌다”고 기뻐했다. 

유기남 작가의 대표작품 '설악산 용아장성'.
유기남 작가의 대표작품 '설악산 용아장성'.

이재영 작가의 경우에는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잃어버리지 않은 화가라는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 신문 기자로 오랜 생활을 한 이 작가는 막 태어난 손자에게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서울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5살이 된 손자와 함께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제는 손자와 함께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12일까지 실버도슨트의 상시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전시오프닝 행사로 3월22일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작품과 그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4월4일 오전10시30분에는 ‘박미라·유기남 부부작가와 함께하는 아크릴화 체험’이, 4월11일 오전10시30분에는 이재영 작가의 ‘색연필로 서울 도심 그리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탑골미술관장 지웅스님은 “부부가 함께, 그리고 손자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60세를 훌쩍 넘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작가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웅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르신들이 동기부여를 받아 새로운 취미 생활을 통해 활기찬 노후를 즐기길 바란다”며 “꿈은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활력소로서 많은 분들이 꿈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3월22일 열린 전시오프닝 행사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3월22일 열린 전시오프닝 행사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작품을 관람중인 어르신들의 모습.
작품을 관람중인 어르신들의 모습.

탑골미술관은 평일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하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한뼘 미술관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시를 볼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탑골tv에서 실버도슨트의 설명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한편, 2013년에 개관한 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미술관은 어르신들과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기 위해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하며 예술문화 활동 중심으로 역할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주민들과 어르신들이 미술·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 강연, 워크숍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꿈을 다시, 봄 전시회 포스터.
꿈을 다시, 봄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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